순천시, 사과가 우선이다
순천시, 사과가 우선이다
  • 광양뉴스
  • 승인 2009.11.12 09:51
  • 호수 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개 시군 도시통합 관련, 지난달 광양시의회와 이번 행안부에서 추진한 여론조사 결과 통합에 반대하는 광양시민의 여론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 모두 통합 반대가 80%에 이르렀으니 정부와 순천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됐다. 광양만권 4개시군 도시통합 논의는 무산됐다. 행안부와 순천시는 이제 광양만권 도시통합을 거론해서는 안 되며 또 다시 강제적인 도시통합을 추진한다면 강력한 시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이제 도시통합 논의는 끝났으며 그동안 반목과 갈등에 시달려왔던 지자체들도 손을 잡고 상생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당장 여수엑스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라는 커다란 국제행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생과 화합의 자리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순천시는 이번 도시통합 추진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과 파행에 대해 다른 지자체에 반드시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순천시는 여론조사 발표일인 11일 오후 ‘정치 논리에 무너진 전남동부권의 미래’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는 △도시의 미래보다 정치논리에 따라 민의가 좌우된 것에 대한 유감 △앞으로 각종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순천시가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보도자료 어디에도 그동안 순천시가 중심이 되어 도시통합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은 없으며 통합 무산을 단순히 정치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참으로 이기적인 자세다. 일방적 통합이라는 평지 풍파를 일으키고도 아무런 해명 없이 화해의 손짓을 내미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순천시는 최소한 통합 논의 대상이던 지자체에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 순천시는 지자체 의사를 제대로 묻지 않고 일방적인 통합을 추진해 각 지역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순천시는 해당 지자체에 먼저 사과하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이대로 어물쩍 넘어간다면 순천시는 앞으로 다른 지자체로부터 환영을 받기 어렵다.

특히 광양시민들은 최근 순천시가 보여준 이기적인 행동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있다. 통합을 하자면서 자기 잇속만 챙기려는 순천시의 행보에 광양시민들은 분노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