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내년 임단협 앞두고 새 집행부 21일 선출
건설노조 내년 임단협 앞두고 새 집행부 21일 선출
  • 최인철
  • 승인 2009.11.18 20:08
  • 호수 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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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플랜트건설 탈퇴 등 노사관계 파급
김재우
전남동부경남서부건설노동조합을 시작으로 민주노총 산하 광양지역노조가 새로운 집행부 선출에 들어갔다. 새롭게 선출되는 집행부의 노선에 따라 향후 우리지역 노사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측에서도 이번 집행부 선거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선거체제에 돌입한 것은 건설노조다. 최근 한국노총 소속 건설노조가 설립된 뒤 치러지는 선거인 탓인지 선거를 관리하는 당직자들의 모습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특히 내년도에는 임금협상과 단체협약 협상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건설노조의 선택은 노사관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내년도는 임단협이 동시에 진행되는 해다”며 “새로운 집행부의 투쟁노선에 따라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집행부 선출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을 마친 현재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선출하는
조평훈
지부장과 수석부회장에는 김재우-박상원 후보와 조평훈-반홍재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기호 1번 김재우 후보는 조합원이 가장 많은 제관분회 소속으로 노동조합 내에서 온건파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2년 건설노조에 가입한 뒤 제관분회 조직부자와 건설노조 조직1국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7년 지부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현 이상원 집행부에 분패했다. 2008년 제관분회 교육선전부장을 지냈다.

김재우 후보는 조합원 단결과 노조의 현장 장악력 강화, 일자리 창출, 분회 조직 활성화, 조합원 후생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포스코 자본과 원청사 하도업체에 대한 투쟁조직을 건설하고 노-노간의 불신과 갈등을 종식시키는 대통합의 길을 열겠다”며 “무엇보다 여수건설노조 집행부와 수시 간담회를 갖고 광양-여천 현장의 자유로운 취업이 보장되도록 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또 “분회 이기주의를 탈피하고 여성과 보온, 도장분회의 활성화 해 현장 내 불이익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동경서건설노조를 전국플랜트건설연맹 탈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호 2번 조평훈 후보는 삼정강업(삼정피앤에이)의 노조간부 출신으로 역시 2002년 건설노조에 가입했다. 2004년 건설노조 대외협력국장과 2005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2004년 건설노조 파업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바 있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2007년 수석부지회장에 출마했으나 분패했다.

조 후보는 조직의 점진적 개혁과 여수 건설노조와 통합, 조합원 우선 채용권 단체협약에 명시, 조합비 인하, 정년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 후보는 “전국플랜트노조의 탈퇴문제는 조합의 운명과 조합원의 안정적 일자리 확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파업과정에 드러난 문제점 등을 보완하고 개혁해 조합원을 위한 노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수현장에 일해본 노동자라면 누구나 여수건설노조와의 통합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통합에 걸림돌을 제거하고 강력하게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설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는 21일 오후 1시 30분 광양읍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조합원 25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할 전망이다.
한편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도 2기 본부장과 사무처장을 선출한다. 부재자 투표는 내달 5일부터 8일까지다. 본 선거는 12월 15일부터 19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