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노인장기요양기관 운영을 위한 제언
올바른 노인장기요양기관 운영을 위한 제언
  • 김 진 환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사업지원팀장
  • 승인 2009.12.10 10:26
  • 호수 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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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표현을 정치인들을 비롯한 자치단체장들은 복지를 설명할 때 생애주기별로 맞춤 복지를 이루겠다는 약속에 자주 인용한다.
필자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표현을 작은 몸뚱이로 세상에 나와 어머니의 손에서 흙의 품으로 안길 때까지 인간은 크고 작은 자신의 역사 속에서 여러 역경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생애주기별로 ‘도움’이라는 중요한 단어가 항상 따라 다닌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에 있어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 이르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14%에 이르러 고령사회가 되고, 2026년에는 노인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도달 할 것이다.
먹을 것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입을 것 제대로 입어 보지 못한 지금의 어르신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어르신들이 우리나라 고령화 사회 1세대로서 겪어야 할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절실한 문제가 바로 ‘도움’즉 늙고 병들어 거동이 불편해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감당할 수 없는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것이다.

이러한 ‘도움’의 문제를 자식을 대신해서 국가가 책임져 주는 사회연대원리를 기초로 한 노인 장기 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어 어르신들의 질병치료 및 부양에 대한 책임이 가족 내 구성원에 한정되어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였던 것이 제도의 도입으로 어르신뿐만 아니라 가족 내에서 요양부담을 책임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 등 모든 세대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로써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부족으로 ‘도움’이라는 단어가 일부 기관들로 인해 무색해 지는 경향이 있다. 선의적이고 발전적인 순기능이 역행하는 것으로 복지마인드가 땅에 떨어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영리 경영의 노하우를 발휘한 적극적인 열린 경영 마인드가 아니라 영리목적의 사업적 마인드로 기관이 난립되고 있으며, 올바른 복지마인드 결여와 수급자 확보를 위한 기관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민원, 요양보호사들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유발로 제도에 순기능을 무색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더럽힌다’는 속담이 있듯이 정말 좋은 제도가 우리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책임지고 있는데 일부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로 인한 운영으로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안락한 노후에 상처가 될까 걱정이 된다.

끝으로, 노년기의 ‘도움’은 일반적인 도움이 아니라 ‘효(孝)’와 관련된 것으로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도리에서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부모를 대신 모셔 주시는 노인장기 요양기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 부모, 난 자식이라는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를 지원하는 행복 공간으로 거듭나시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