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때늦은 행정사무조사
시의회 때늦은 행정사무조사
  • 이성훈
  • 승인 2010.01.14 09:49
  • 호수 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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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수영장 예산 규모 확대… 조사 실시 ‘논란’

광양시의회가 광양공설운동장 옆에 건립중인 광양수영장에 대해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뒷북치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제182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임시회에는 광양수영장 건립사업 행정사무조사와 집행부로부터 각 상임위별로 올해 시정주요업무보고를 청취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회에서 주목하는 부분이 광양수영장 행정사무조사. 의회는 광양수영장 건립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확대되면서 투자사업비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 행정사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의회는 그동안 광양수영장 건립과 관련 수차례 보고를 받고 예산을 승인하는 등 시의 수영장 건립에 공감을 표시했다.

광양수영장은 실내체육관 맞은편 봉강면 석사리 128-15번지 일원 1만9802㎡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된다. 총사업비 178억원이 투자돼 오는 10월에 준공될 예정이며 경영풀과 유아풀, 수구경기장, 헬스장, 에어로빅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40%를 넘어선 상태다.

광양수영장이 건립되면 50m, 10레인을 갖춘 경영풀과 1천석 규모의 관람석을 완비해 경기 기록이 정식 인정되는 공인 2급 시설로 전국대회는 물론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시는 광양수영장을 50m/8레인 규모로 건립키로 하고 의회의 승인을 얻었다. 당시 사업비는 약 96억원. 하지만 시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른 지역 수영장을 검토한 결과 광양수영장을 국제경기가 가능한 50m/10레인 규모로 늘리고, 관중석을 당초의 500석에서 1천석으로 확장키로 했다.

시는 당초 공사비를 평당 500만원으로 추정했으나 설계심사위원회를 거쳐 공사비를 산출한 결과 평당 약 800만원으로 오른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집행부는 지난해 11월 2010년도 본예산에 34억8천만원을 요구, 의회 승인을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정리 추경을 통해 30억원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는 86억원에서 177억으로 늘어났다.

정현완 총무위원장은 “그동안 의회에서 광양수영장 예산을 승인했는데 조사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은 부분은 있다”고 잘못된 점을 시인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집행부가 수영장을 확장하고 예산이 늘어난 것에 대해 의회에 보고는 없었다”며 “행정사무조사기간 동안 서류검토와 현장 답사를 통해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사무조사는 △원래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수영장을 건립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당성 △예산 규모의 타당성 △건립 후 운영 방안 등을 중점 조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수영장 관련 사안을 수차례 보고 받고 예산을 승인해줘서 추진하고 있는데 이제야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이미 공정률이 40%를 넘어섰는데 조사를 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 “수영장 건립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의원들도 이에 대한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제대로 추진되는지 지켜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