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의 대화, 형식에서 벗어나라
시민과의 대화, 형식에서 벗어나라
  • 광양뉴스
  • 승인 2010.01.21 10:21
  • 호수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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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는 오는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12개 읍ㆍ면ㆍ동을 대상으로 시민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민선 4기 마지막 시민과의 대화라는 점에서 어느 해보다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있기에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공직선거법에 의해 다과제공 및 자료배부, 프리젠테이션이 금지된다.

시는 이번 시민과의 대화에서 시정성과와 운영방향, 남해안 선벨트 관련 설명과 함께 지역 현안 및 관심사에 대한 격의 없는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시의 목표대로 제대로 추진될 지 의문이다.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읍면동별 시민과의 대화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시는 27일부터 오전 10시, 오후 2시로 나뉘어 시민과의 대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한 지역 당 보통 2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동안 시민과의 대화를 살펴보면 이 두 시간이 어떻게 사용될 지 짐작이 간다.

주요 인사 소개와 시정성과 및 운영방향, 남해안 선벨트 관련 설명을 하면 대략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1시간 30분 동안 각 읍면동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북이 쌓여있는 지역 현안을 1시간 30분에 모두 이야기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다시 수박 겉핥기식 행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시간이 두 시간으로 한정되어 있다면 방법은 단 하나. 내빈소개와 시정성과 설명을 생략하고 곧바로 시민과의 대화를 실시하면 된다. 시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ㆍ통ㆍ반장이나 사회ㆍ자생단체 대표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시정에 관심이 있고 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굳이 시정 현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요즘같은 세상에 인터넷을 통해 시정 소식을 상세히 알 수 있고 시정 소식지, 각 읍면동에서도 충분히 시정 현황을 알 수 있다.

차라리 이 시간 동안 시민들의 목소리를 한마디라도 더 듣는 것이 시장과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이다.
시정 소개를 하고 싶다면 시민과의 대화를 먼저 하고 시간이 남는다면 시정 소개를 하면 될 일이다.  형식적인 행사라면 차라리 없애는 것이 옳다. 이번 시민과의 대화는 인사소개와 시정소식을 대폭 생략하고 형식의 틀을 바꿔 내실 있게 추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