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가 달라지고 있다
광양제철소가 달라지고 있다
  • 광양뉴스
  • 승인 2010.02.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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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의 행보가 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지역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하며 적극성을 띠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에 나름대로 베푼다고 했지만 지역민들의 체감은 해준 게 뭐가 있느냐는 반문에 답답했던 제철소다. 그랬던 제철소가 지역협력사업 전반에 대한 개선에 나선 듯하다.

우선 목소리를 듣는 것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달 광양비즈니스스쿨 총동문 초청 간담회를 열고 지역사회와 함께 광양제철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동안 광양제철소가 백운대를 활용한 모임은 지역유력인사 초청이나,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지역주민 대표와의 만남 정도였다. 이날처럼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된 회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래서 광양제철소의 지역을 향한 변화가 기대된다. 광양제철소는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개방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엔 광양제철소와 외주파트너사로 구성된 포스코 패밀리가 저소득 가정 지원과 함께 지역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을 동원한 생색내기가 아닌 임원들이 직접 활동에 나서는 모습에서 그동안과는 다른 진심이 엿보인다.

지역과 기업은 때론 견제하며, 때론 협력하지만 늘 같은 공간에서 함께한다. 문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이해를 구하고 이해를 하고 있느냐이다. 누구도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광양제철소는 지역에 많은 지역협력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역의 반응은 모두가 만족하고 있는 상황만은 결코 아니다. 지역민이 원하는 것을 미리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들 생각만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면서 지역에 베푼다는 생각 때문은 아니었을까.

지역과 기업의 상생은 함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몸과 물질만으로 함께 하는 한계를 넘어 마음이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기업의 지역협력 사업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환원한다는 자세가 우선이다. 지역민 역시 기업에 대한 무조건 적인 바람보단 지역 발전을 위한 큰 틀에서의 환원사업을 강구하고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를 준비해야한다.

모쪼록 광양제철소의 노력이 진심으로 시민들에게 통해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며 공동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