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벅찬 인도네시아 봉사 활동
가슴 벅찬 인도네시아 봉사 활동
  • 광양뉴스
  • 승인 2010.03.04 10:11
  • 호수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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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인 순천대 사회복학과 2년

아버지께서 내게 종이 한 장을 내미셨다.
그것은 ‘전남 사회복지사 협회’에서 주관하는 해외봉사에 관련된 공문’이었다. 달라지지 않는 그 내용을 읽고 또 읽으며 결정을 고민하고 있던 중에 무심코 학교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똑같은 공문이 학과 공지사항으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순간, 내가 가야 할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떨리는 마음으로 신청서를 작성하여 협회에 제출하였다.합격 후 사전교육을 받으러 간 곳에서는 내가 다니고 있는 순천대 윤동성 교수님이 ‘전남 사회복지사 협회’의 회장님을 맡고 계신다는 사실과, 이번 희망아시아 2020활동에 학과장님이신 박옥임 교수님께서 함께 가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뭔지 모를 안정감이 들었다.

집에 돌아온 후 여권을 만들고 침낭을 싸며 차곡차곡 준비를 해 나갔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출국 날이 다가왔다. 2010년 1월 29일 오전 7시 인천공항엔 사회복지분야의 선생님들과,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희망아시아 2020 단원들의 파이팅!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고 우리들은 그렇게 인도네시아 행 비행기에 올랐다.

꼬박 24시간을 이동하여 인도네시아 반둥 외곽 빵아레안 지역에 도착했고 낯선 이국땅에서의 9일간의 체험이 시작됐다. 지면을 빌어 일일이 그 내용을 소개할 순 없지만 지금도 난 인도네시아의 향기, 인도네시아의 온도, 인도네시아에서의 활동 모든 것이 생생하다.

인도네시아 주민들과 아이들 앞에서 우리나라의 풍물, 태권도 등을 공연하고 또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그들과 하나 될 수 있었던 것.
비를 맞으며 빈곤가정을 찾아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감히 위로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 유창한영어로 대화를 주고받지는 않았어도, 마음과 마음이 다 통했던 반둥대 친구들을 사귀게 된 것.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함께 했던 ‘희망 아시아 2020’ 1기의 모든 선생님, 언니 오빠들, 친구들, 동생들을 만나게 된 것까지 모든 게 다 감사할 일들뿐인 것 같다.
특히, 사회복지분야의 전문가이신 우리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고, 또 함께 활동하면서 많은 것들을 익히고 배울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희망아시아 2020 활동’을 통해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고 덕분에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언젠가 또 '해외봉사'를 할 기회가 온다면, ‘희망아시아2020-1기 이지인’ 보다 더 나은 이지인 으로 봉사 할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봉사하고 오겠다, 주고 오겠다는 거창한 마음을 갖고 인도네시아 행 비행기에 올랐었지만 오히려 돈으로 살 수 없는 더 많은 것들 얻어가지고 돌아온 내 기억 속엔 인도네시아에서 11일간의 추억이 점점 짧아지긴 하겠지만 영원히 잊히진 않을 것 같다.

마지막 날 인도네시아 반둥사회복지대학 ADI 교수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앞으로도 희망아시아를 통해서 우리들이 꿈꿔왔던 일들이 모두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함께 울컥하며 심장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희망아시아는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꼭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할지라도 세계가 하나 되어가고 있는 지금 아름다운 꿈을 꾸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