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선거문화 지역언론이 선도할 때
올바른 선거문화 지역언론이 선도할 때
  • 광양뉴스
  • 승인 2010.03.11 10:15
  • 호수 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엄기용 광양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오는 6월 2일에 8개선거가 지역주민의 손에 의하여 치러진다.
지방자치 20년을 결산하는 선거로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한 선거라 할 것이다.

우리 광양지역에도 현재 지역일꾼을 자처한 분들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하여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지역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의 제시는 없고 혈연 등 연고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과거에 성행하였던 금품·향응에 대한 향수, 지역감정 선동 등 고질적인 선거악습이 되살아 날 것만 같아 걱정이다. 이러한 선거형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리 지방자치수준은 삼류라는 비아냥을 들을게 뻔하다.

지방자치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선거가 깨끗해야 하고 선거가 깨끗해지기 위해서는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후보자는 물론 특히 유권자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올바른 역할이 절실하다. 현대사회에 있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언론은 선도적 역할을 주도해 왔고, 우리 모두는 그에 대하여 언론이 갖는 본래적 기능으로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여전히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방자치 분야에서 언론의 역할은 그 어떤 분야에서 보다 막중한 책임이 있고 주민이 거는 기대 또한 크다 할 것이다. 그래서 다음 두 가지 사항에 대하여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한다.

첫째 정견·정책선거가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환경·교육 등 우리지역의 이슈를 기획기사화 하여 주민의 의견이 지방자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여 주었으면 하고,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견·정책 및 공약분석을 통하여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양질의 후보자 정보를 제공해 주었으면 한다.

독자는 겉핥기식 보도 보다는 깊이 있는 선거기사를 바라고 있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국민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언론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책선거 또한 언론이 앞장서서 이끌어 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공직선거법에서도 선거운동기간전에 지방자치단체장 등 대담·토론회 개최와 관련하여 시민단체는 개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언론사는 개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할 것이다.

둘째는 편파 또는 불공정보도시비가 일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한 공정보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선거현장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 선거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보도가 된다면 반론보도요구 등을 통한 구제절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해당 정당이나 후보자에게는 치명적인 해가 갈 수 있고, 유권자는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주권행사를 해야 하는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후 사정은 무시하고 단편적인 결과만을 가지고 위법여부의 자체를 판단하여 경미한 위반사항까지도 마치 중대한 위법을 범한 것처럼 기사화 시키는 것은 큰 문제라 할 것이다.
열악한 지역신문 환경에도 불구하고 오직 올바른 지역여론형성에 노력하는 지역 언론관계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흑색선전, 후보자간 인신공격, 상호비방행위가 우리 지역에서는 발붙일 수 없도록 지역언론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