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의 틀을 깬 홈 개막전
고정관념의 틀을 깬 홈 개막전
  • 광양뉴스
  • 승인 2010.03.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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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프로축구가 개막한데 이어 이달 말에는 프로야구가 개막한다. 각 프로구단들은 홈 개막전이 열릴 때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공통적으로 준비하는 프로그램으로는 팬 사인회,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기, 연예인 공연 등이 있다.
팬들과 함께 한다고 하지만 소수의 팬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이벤트이다.

지난 7일 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 홈 개막전은 그동안 프로구단에서 추진했던 개막전 이벤트의 틀을 완전히 뒤엎었다.
소수의 팬들만 즐기는 행사가 아닌 경기장을 찾은 관중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시민 축제 한마당이라는 거대한 판이 벌어졌다.

경기장 한 쪽에서는 흥겨운 풍물패들이 분위기를 한껏 돋웠고 읍면동별로 개발한 다양하고 맛깔난 음식과 동광양JC에서 준비한 떡국이 관중들의 허기진 배를 채웠다.
용광로 줄다리기 대회에서는 지역별 주민 대표들이 나와 뜨거운 열전을 펼쳤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선수와 관중 모두가 줄다리기를 통해 또 하나의 즐거움을 맛봤다. 전남이 승리를 하진 못했지만 3-3으로 비겨 무려 여섯 골이 터졌으니 관중들로서는 모처럼 골 맛을 봤다.

경기장을 찾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번 시민한마당을 통해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개막전에는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찾았다. 그동안 경기장이 너무 멀어서, 먹고 살기에 바빠 한 번도 프로축구를 구경하지 못했던 면 지역 어르신들이 몸소 찾아 마음껏 개막전 행사를 즐기고 축구의 묘미를 만끽했다.  

전남이 관례대로 유명 연예인 몇 명을 초청하고 선수 사인회로만 끝났다면 개막전 자체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구단이 올해 시민한마당을 개최한 배경에는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에 대한 보답과 지역과 함께하는 구단임을 몸소 실천하려는 데 있다.

전남은 시민한마당에 대한 평가를 통해 더욱더 지역민과 밀착하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거듭나길 바란다.
아울러 전남이 계획한 시민한마당이 각 프로구단에 좋은 모델로 남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