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전반전! 포지티브 전략으로 소통했으면
지방선거 전반전! 포지티브 전략으로 소통했으면
  • 광양뉴스
  • 승인 2010.03.18 10:20
  • 호수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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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행 광양시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
세상 모든 일에는 선후가 있기 마련이다.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을 구분하여 적절하게 구사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6·2 지방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개시일이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여가 되었다. 축구경기에 비교하면 전반전에 해당된다. 예비후보자들은 자기가 지방자치의 적임자라면서 자기를 선택하여 달라고 열심히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다.

소통의 소재가 무엇인지는 각 예비후보자의 선택의 문제이겠지만 선거에서 자기를 알리는 방법으로 크게 포지티브(positive)적인 방법과 네거티브(negative)적인 전략이 있다.
나의 강점을 부각하는 전략을 ‘포지티브 전략’이라 하고, 상대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네거티브 전략’이라 한다. 나의 능력, 경력, 지금까지 해온 일 등을 부각시켜 내가 적임자라고 하는 것이 포지티브 전략이라면, 상대의 무능력, 실패한 전력, 부도덕성 등을 들추어 적임자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 네거티브 전략이다. 단순화하여 본다면 ‘내가 상대보다 낫다’는 것이 포지티브, ‘상대가 나보다 못하다’는 것이 네거티브 전략이다.

포지티브 전략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네거티브 전략을 펴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만 할 수 없다.
네거티브 전략은 미국 같은 정치 선진국에서도 흔히 구사하는 선거 전략이다. 상대 후보자가 뇌물을 받은 일, 허위 진단서로 병역을 기피한 일 등을 들추어내어 유권자로 하여금 그에게 표를 주지 않게 하려는 전략이다.

이때 들추어낸 일은 사실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사실관계를 알 수 없는 흑색선전, 즉 데마고기(demagogy)나 마타도어(matador) 등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범죄행위로 보아야 한다.
네거티브 전략에 열중하다 보면 도를 넘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허위선전·선동, 출처를 위장하거나 밝히지 않는 ‘카더라식’의 선거운동에 빠질 우려가 있다.

현시점에 있어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전략은 포지티브적인 방법 즉 나의 좋은 점, 자신의 능력과 비전 그리고 지역 실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약과 대안을 지역유권자에게 제시하여 지역의 이슈(issue)로 부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으로써 예비후보자는 정책으로 인지도를 향상시켜 당선의 고지에 한발 다가서는 시점이 되고, 유권자는 예비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과 비전이 실생활에 필요한 정책인가를 비교해보는 시점이 된다. 자신의 가치기준에 따라 긴급한 사안을 우선 추진하는가?

또 그 정책이 과연 누구를 위한 어떤 가치인가? 많은 지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해야할만한 일인가? 등을 평화롭고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차분히 비교분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지방자치 20년에 접어든 시점에서 각종 연고에 의한 ‘묻지마 지지’나 크고 화려한 개발사업을 선호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생활정치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

지역민들에게 선택받기를 원하는 예비후보자들은 허황된 공약이 아니라 주민들의 실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창조적인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현재 20대가 격고 있는 ‘88만원 세대’란 용어가 사라질 수 있도록 솔로몬의 지혜를 갖춘 훌륭한 지방자치 지도자가 우리곁에 나타나길 기대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