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매실제품개발 지원 우선돼야
새로운 매실제품개발 지원 우선돼야
  • 박주식
  • 승인 2010.03.25 09:35
  • 호수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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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승희 가남농원 대표

매화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20일 가남농원.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섬진마을을 지근에 두고 있음에도 축제분위기는 느낄 수가 없다. 9일 동안 진행된 매화축제 내내 모습이다. 그나마 장태평 농림수산산식품부 장관이 다녀간 20일이 제일 많은 사람이 다녀간 날이다.

축제가 끝나고 다시 찾은 가남농원엔 이제야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줄을 잇고 있다. “집집마다 다 담가먹는 매실엑기스와 장아찌 등 매실제품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매실을 이용한 새로운 제품개발로 매실소비를 늘려가야 합니다”

김승희 가남농원 대표 (신지식인, 매실 가공분야)는 “더 이상 매실엑기스 가공공장을 지원하기 보단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준비도 되지 않은 농민을 대상으로 가공공장을 지원하는 것은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미 성공적인 매실 소금출시에 이어 매실 간고등어와 매실와인, 매실 막걸리 등의 상품을 개발하고도 시설을 갖추지 못해 생산을 못하고 있는 김 대표의 아쉬움이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사업을 하려는 사람에겐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생산과잉상태에 있는 가공시설만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새 상품 개발자의 의지를 꺾는 일로 이래서는 매실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소금 출시 이후 와인을 연구해 제품화에 성공했지만 출시를 위해선 많은 비용이 필요해 손을 놓고 있다”며 “광양시가 매실 와인을 상품화 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은 물론 과잉 생산되는 매실의 대량소비를 기대할 수 있음에도 이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매실축제에 대해서도 분산개최를 제안했다. 매실 축제를 통해 지역 농가들과 지역주민의 경제적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농가에 소득이 되는 축제로 가야한다. 사람만 많이 온다고 성공한 축제라고 단정 할 순 없다”며 “매화랜드에서 가남농원까지 다압면 전 지역으로 축제장을 확대해 곳곳에 소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민박시설확충으로 관광객이 머물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어떤 상품을 개발하고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열 것인가를 우선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광양매실의 판로확보를 위해선 학교급식 납품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광양과 여수, 순천은 납품이 되고 있지만 이를 확대해 서울지역 학교에 급식으로 납품할 수 있다면 광양매실의 소비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더욱이 매실이 여름철 식중독 예방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