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마구 버려지는 명함들…
선거철 마구 버려지는 명함들…
  • 광양뉴스
  • 승인 2010.04.05 10:32
  • 호수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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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비후보자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알리기 위해 명함을 뿌리고 있으나, 대부분 길거리에 버려져 또 다른 환경공해와 쓰레기로 전락되고 있다.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명함들이 후보자나 운동원의 눈앞에서 버려지는 것이 다반사이고, 심지어 일부행사장에서는 명함을 바닥에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명함 버리는 전용 쓰레기통을 따로 비치하고 있을 정도다.

또 후보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많은 유권자를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유명식당이나 공연장 같은 곳에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들로부터 받은 명함을 식당 카운터에 있는 상자나 불우 이웃돕기 동전 모금함 같은 곳에 버리고 가는 사례가 많아 후보자 명함이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
더구나 환경정책을 공약하면서 우리지역에서도 수많은 출마 후보자 명함 중 언뜻 보기에는 종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종이가 아닌 합성수지로 된 명함이 있어 더욱 문제다. 이러한 명함이 버려졌을 경우 아주 오랫동안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악성 합성수지는 그만큼 환경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시민을 위한 봉사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이 정도의 생각도 못하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선거 기간 중에 쓰레기발생 최소화와 에너지 저소비를 통해 친환경적 선거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선거기간 중 300만 톤의 종이를 낭비하는 등 비환경적인 선거를 실시하고 있다.

수없이 뿌려지는 명함들. 거리에 뒹굴고 밟히는 명함들은 모두가 훌륭한 후보자들의 얼굴이고, 소중한 비용으로 마련한 것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렇게 버려지는 비용을 같은 후보군들끼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어 거리도 깨끗하게 하고 후보자들 얼굴도 제대로 알려지는 방법을 찾아본다면 더없이 좋은 라이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같은 후보군끼리 한곳을 지정해 후보자의 이력을 알리는 전광판을 이용한다면 시민들이 비교해 가며서 더 없이 좋은 정보를 얻을 것이다. 후보 입장에선 간절한 마음으로 내미는 명함이지만 그것이 유권자의 손길로 제대로 옮겨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생각에 해보는 단상이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해 만든 명함이 좀 더 값지게 쓰이고 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더 긍정적이고 밝아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필자도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를 도와주면서 많은 반성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환경친화적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후보자들이 가능한 재생지를 사용하고 친환경물품을 사용하며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 유세를 하는 등 우리사회에 친환경적인 선거문화가 조속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선거문화 정착운동을 기대해 본다.

또 후보자들 마음이야 명함을 아무리 많이 뿌려도 모자람이 있겠지만 버려지는 명함도 생각하면서 적당히 돌리고 뒤처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는 후보자가 되었으면 한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나부터 실천하면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음들을 만들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