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교육의원 선거를 위하여
교육감·교육의원 선거를 위하여
  • 광양뉴스
  • 승인 2010.04.12 09:33
  • 호수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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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태 새삶교육문화연구원장

강석태 원장
오는 6월 2일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각 시.도 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거가 실시된다. 교육 자치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이해를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교육의 민주성, 전문성과 아울러 지역의 특수성 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치려진다.

교육은 문자 그대로 백년대계이다. 단순히 목전의 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따위가 아니다. 우리의 후손 대대로 이어갈 생활문화의 내면의 질을 높여 겨레와 나라의 운명을 튼튼하게 뿌리 내리게 하는 큰 기회인 것이다. 이것을 종전에는 관이 주도해 왔으나, 이제 교육의 3대 주체 중 하나인 학부모들의 의사를 물어 역시 교육 주체 중 한 축인 교육행정 당사자를 뽑자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교육계만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 국가적인 큰 과제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거를 통해 곪을 대로 곪고 썩을 대로 썩은 이 나라의 교육계가 일대 혁신을 일으키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다소의 변경, 예를 들면 교사의 질을 높인다거나 대우를 개선하거나, 교과과정의 개선이나 수업시간 조정, 일제고사 존폐, 사교육 억제, 무료급식 등등의 문제 해결로 바로 설 것이 아니다. 혁신이란 말을 했으나 그것보다 더 고강도의 혁명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초중등 교육을 관장할 교육감의 선거가 어떤 결과를 낳는가는 지난번의 선거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서울시 교육위원회와 경기도 교육위원회를 비교해 보면 어떨까? 서울시 교육계는 교육감을 위시하여 장학사/관, 학교장들이 어린이를 볼모로 잡아두고서 학부모를 먹이사슬 삼아 부정 비리로 재물을 챙긴 탐관오리들의 아성이었다.

지난날엔 염불엔 정신없고 잿밥에만 눈독 들이는 중을 비웃었으나 오늘은 교장들과 교육행정가들을 두고 이 말이 다시 살아났다. 이런 자들이 교육을 좌지우지하였으니 학교가 죽었다느니 학교를 아예 폐지하라는 소리가 나온 것 아닌가! 교육이 무엇인지는 알지도 못하는 자들이 경력만으로 높은 자리,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앉아서 온갖 나쁜 짓을 한 것 아닌가. 그에 반해 경기도 교육계는, 다소 구태 구습을 벗어나지 못한 교장들의 비리가 없진 않았으나 교육위원회 자체는 청렴하였다.

한국 교육제도는 지난날의 농·공업시대에 만들어지고 그 시대에 적응하도록 입안 되었던 미국의 교육제도를 모방한 일본의 교육제도의 아류이다. 그런데 이 교육제도는 일본은 물론, 조종국인 미국에서조차 대대적인 수선에 직면하고 있다. 당시 국민들 간에는 국가의 주체성이 강하였으며, 가치관의 교육과 인격형성의 첫째 원천이 가정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의 미국엔 전혀 걸맞지 않는 것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교육제도를 수립할 전제가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근래 백년간, 곧 지남 한 세기 동안에 역대 대통령마다 소위 ‘교육 대통령’을 자임하고 교육 바로세우기에 앞장 서 온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21세기에 들어선 현재라는 시대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시대인 만큼 교육도 이 시대와 발맞춰서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의 어린이들은 16년간 학교의 교실에서 배우는 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TV에서 얻는다.

컴퓨터의 키만 누르면 온갖 지식을 획득할 수 있으며, 광고 선전이 가치 형성의 으뜸 정보원이다. 이 ‘정보시대’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야만 할 것이란다. 곧 ‘교육이란 무엇인가? 이 시대에 알맞은 최소한의 교육경험은 무엇인가? 교육이 산출하려고 탐구하고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 우리에게도 미국의 교육계에 부하된 심각한 물음이 그대로 던져지고 있다. 우리는 이번의 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거에서 이 근본적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일꾼을 선출하도록 마음을 다잡아 할 것이다. 끝으로 말한다. 오늘과 내일의 교육은 KBS TV의 교육프로 ‘골든벨’이 아니라, SBS TV의  ‘스타킹’식이어야 할 것을.

왜? 전자는 지난날의 주입식 암기 교육의 잔재라면, 후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선보이는 창의력의 전시장이요 미래형 교육의 빛이 보이기 때문이다. 주입식과 암기로 축적된 지식의 경쟁장인 골든벨 프로의 폐지를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