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소모성 기자재 유통단지 조성 시급
조선소 소모성 기자재 유통단지 조성 시급
  • 최인철
  • 승인 2010.04.19 09:13
  • 호수 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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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조선업체서 연간 150억 원대 시장형성

광양지역에 4개의 조선업체가 입주해 운영 중이나 후방산업인 소모성 조선기자재 업체가 전혀 없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부분 부산이나 창원 등지에서 기자재를 구입해다 쓰기 때문에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태인동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A업체가 선박용 용접봉을 구입하기 위해 사용하는 금액은 매월 7천만 원 정도. 이 업체는 선박용접에 사용되는 용접봉을 구입하기 위해 매번 부산과 창원에 소재한 조선기자재협동조합에서 90% 이상의 소모성 조선기자재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 업체가 사용하는 소모성 조선기자재는 용접봉과 용접기, 전선, 안전화, 도장용품 등 1700여 품목에 이르고 연간 구매액은 36억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필수품목인 용접봉 구입 금액만 연간 10억에 가깝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소모성 기자재 구입을 위해 부산과 창원까지 소요되는 물류비용이 상당하다”며 “광양항 배후부지 등에 조선기자재물류센터 등이 입주한다면 물류비용 절감과 함께 직접 우수제품을 선별할 수 있어 조선업체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만에는 현재 중견조선소회사인 오리엔트 조선과 조선 블록제조업체인 오리엔탈 정공, 삼우정공, 현대스틸산업 등 4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의 소모성 조선기자재 구매비용을 합쳤을 때 적어도 150억 원대에 이를 것이란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고 보면 결코 소모성 조선기자재 산업이 가진 경제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게 중론이다. 그러나 조선후방산업인 기자재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가 조성되지 않아 외부에서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지역 실물경제 파급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형 조선업 단지가 조성될 갈사만 효과를 선점하기 위해 조선기자재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초 광양시는 황금산업단지에 조선기자재 업종을 유치해 후판공장 준공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대비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산단개발이 차질을 빚으면서 사실상 시기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 지가 이미 오래됐다.

더구나 후판공장 건립 이후 조선업체의 잇따른 입주 등이 예상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나가 대규모 조선단지가 조성되는 갈사만지구의 준공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조선기자재 단지조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광양시 관계자는 “지방세나 지역실물경제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소모성 조선기자재 산업이 가진 경제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종 부산 조선기자재 수출지원센터 같은 조선기자재 단지화를 지향하되, 현재 수요처가 적은 만큼 종합상가 형식의 대리점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등 투자유치 대상이 명확한 만큼 광양시가 제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또 “조선기자재 수출지원센터나 상가가 조성되면 조선업체는 소모성 기자재의 수요 발생시 물류비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저렴한 가격에 수시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