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기 위해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하는 구직자 중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며 도움을 청한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예비사회인들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의 이직을 거쳐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자 하는 20~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들이 자신의 직업 및 진로 방향을 설정치 못하고 힘든 씨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몰라 황금 같은 청년기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도 있고 현실에 급급하여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에 들어가 일에 대한 불만과 불평을 늘어놓으며,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도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생에서 헛되이 보내도 될 시간은 없지만 특히, 20대에는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남아있는 인생을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남들 하는 대로 흉내 내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세상일이란 게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듯 누구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10대까지는 대입시험을 준비하느라, 학교를 졸업하고는 취직을 걱정하느라 정작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여유를 갖지 못한 채 살아간다.
취업한 이후에 쉽게 이직을 하는 경우도 대부분 스스로에 대한 충분한 탐색과 해당 직업에 대한 풍부한 지식 및 다양한 정보 취합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한 다음 평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었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미래에도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결정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냉정한 탐색과 분석(자기 이해)을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흥미, 능력, 가치관을 알아보는 것이다.
첫째, “흥미”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다. 나를 매료시키고 몰입 또는 몰두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만족감을 크게 느끼게 되고 이러한 흥미는 개인의 성격이나 성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둘째, “능력” 이란 자신이 잘하는 것이고 일을 감당해 낼 수 있는 힘이다. 다시 말해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강점을 말한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들을 적절히 갖출 때 우리의 삶에서 진정한 행복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가치” 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다. 자신을 움직이게 하고 편안함을 갖게 하는 것으로 직업가치는 성취, 봉사, 개별 활동, 직업안정, 애국, 금전적 보상, 인정 등이 있고 이 외에도 다양한 직업가치가 있다.
물론, 하고 싶은 분야를 어렵게 발견했다 하더라도 현실적 여건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여 자신감이 떨어지고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낙담만 하고 손놓고 있을 순 없다. 당장 길이 막힌 것 같이 보이더라도 애착의 끈을 놓지만 않는다면 곧 다른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일에 대한 긍적적 이미지를 갖고 즐겁고 알차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싶다면 당장 자기 자신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지금 새로운 직장을 찾고자 고민하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탐색해야 하는 지 잘 모른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방법을 알아보고 싶다면 취업전문가와의 상담에 참여하거나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표준화된 도구를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에서는 직업선호도검사, 성인용직업적성검사, 구직효율성진단검사, 직업가치관검사, 직업전환검사, 구직욕구진단검사 등이 가능하다. 직업선호도검사는 미국의 심리학자 홀랜드의 성격유형이론에 기반을 둔 것인데 흥미와 성격에 따라 직업유형을 분석한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무조건 검사결과를 맹신하라는 것이 아니며 직업선택에 있어 미처 깨닫지 못했던 흥미나 적성을 파악하는 데 의의를 두면 된다. 또한, 노동부 순천고용지원센터에서는 대상별로 특화된 개인별 취업지원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자신에 대한 탐색과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직업에 대한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면 고용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최근 우리 국민들에게 한없는 기쁨과 자긍심을 갖게 한 “피겨요정” 김연아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가장 큰 동기는 무엇보다 피겨스케이팅 그 자체를 좋아하고 즐겼던 마음가짐이었다. 김연아 선수만한 재능이 없고 천재성이 없더라도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 분야에서 즐기면서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자신이 상상한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