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터미널 임시주차장 안전대책 소홀
중마터미널 임시주차장 안전대책 소홀
  • 이성훈
  • 승인 2010.05.31 09:18
  • 호수 3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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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ㆍ도난ㆍ차량 훼손 번번이 발생…마땅한 대책 없어 시민 불안

“하루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한테 이거 너무 한 거 아닙니까?”
대형 화물기사인 문 아무개 씨는 최근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없는 사건을 겪었다. 문 씨의 화물차를 포함한 24~25톤 화물차량 4대가 최근 앞 유리창과 타이어가 파손돼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


남해가 고향인 문 씨는 토요일인 지난 22일 일행들과 함께 중마터미널 뒤 임시 주차장에 화물차를 주차시킨 후 퇴근했다.
그런데 월요일인 24일 주차장에 가보니 문 씨의 차를 포함한 대형 화물차 네 대가 운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타이어와 유리창이 훼손된 것이다. 기자가 제보를 받고 현장을 살펴보니 각 화물차마다 앞 유리창은 금이 갔으며 타이어 일부는 펑크가 난 상태였다.

문 씨는 “동료들과 함께 주차장에 가보니 차량이 파손된 것을 보고 너무 놀라 어떻게 할 수 없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 달 동안 터미널 임시주차장에 주차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원한 산일도 없는데 누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들은 즉각 경찰서에 피해 상황을 신고했다. 문 씨는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24일 새벽에 차량이 훼손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뚜렷한 물증도 없어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 화물차량은 24일 오후  일부 수리를 한 후 운행을 하고 있다. 문 씨는 “아직 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차량도 있다”며 “피해액은 4대 모두 합해 수백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화물차량 훼손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공영주차장 안전 대책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마터미널 인근 주차장에서 발생한 40대 여인이 타살됐으며 이곳에서 혼자 귀가하던 여고생을 쫓아가 성폭행 하려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주차된 승용차에 금품 도난 사건도 발행하는 등 크고 작은 절도,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임시 주차장에는 가로등이나 방범 시설 등이 전혀 설치되지 않아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과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약 27만여㎡(약 8100 평)에 달하는 이곳은 소형차량 주차장과 대형차량 주차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밤이 되면 주차된 차량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로에서는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태이다. 경찰서 중마지구대에서도 이곳을 순찰하고 있으나 방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예산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우리지역 곳곳에 설치할 주정차 단속 시스템 예산이 전액 삭감된 상태여서 터미널 임시 주차장 가로등 설치는 설치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시에서도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 부서와 함께 상의해서 안전 상황을 점검하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씨는 “대형 주차장에 CCTV는 물론 변변한 방범등조차 없어서 너무나 안타깝다”며 “방범 시스템이 조금이라도 갖춰져 있으면 우리같이 피해를 보는 사람도 줄어들 지 않겠느냐”고 대책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사건 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이 분명한 만큼 광양시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야 하지 않느냐”며 시의 무성의함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