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방관자 돼선 안된다
6.2지방선거 방관자 돼선 안된다
  • 광양뉴스
  • 승인 2010.05.31 09:37
  • 호수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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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미국의 심장인 뉴욕시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인이 새벽시간에 자기 집 근처에서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물론 사건을 접한 사람들은 워낙 번잡하고 범죄발생률이 높은 뉴욕이라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여인이 자신의 집 근처에서 살해당했다는 사실보다 뉴욕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것은 그녀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30분 이상의 시간동안 그녀가 격렬하게 반항을 하며 강도와의 사투가 계속됐고, 그 주변 40가구의 사람들이 그 반항하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그녀를 구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일화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로서 인간 본연의 심리에 자리잡은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져버리는 삶의 자세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끔찍한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써 지금껏 회자되고 있다.

아마도 주변 주민들은 대부분 ‘거대 도시인 뉴욕에서 내 옆집에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 반드시 내가 나서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그 위기에 빠진 여인을 구하러 나서거나, 아니면 최소한 경찰에라도 신고해 주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를 현재의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니 광양시의 지방자치에 대입시켜보면 어떨까? 위기에 빠진 여인을 지방자치 또는 민주주의로, 강도를 지방자치를 위협하는 흑색비방 등 선거에서 없어져야 할 선거형태로, 여인의 사투에 무관심했던 뉴욕시민을 광양시의 유권자라고 상상해보자. 그 결과는 위의 사건 만큼이나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성취한 민주주의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차피 내가 투표한다고 해서 세상은 달라지지도 않을 것이고, 굳이 내가 나서서 선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대신 해 주겠지’라며 뉴욕시민들처럼 방관자적인 태도를 갖는다면 머지않아 우리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도 그 수명을 다하고 고사할 위기에 빠지고 말 것이다.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그 본연의 의미대로 국가와 지방자치의 주요의사 결정 시 주권을 가진 모두 또는 대다수의 구성원에게 열려있는 선거 등의 방법을 통해 전체적인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실현시키는 사상 및 정치 사회체제이다. 이러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고 지탱해 나아가야 할 주민 대다수가 주인의식을 버리고 남이 대신해 주기를 바라는 방관자적 자세로만 일관한다면 지난 세대가 외치고 힘들게 이룩했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역사책에서 밖에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6.2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우선 내가 살고 있는 광양지역의 현안은 무엇인지 주된 이슈가 되는 여론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나만의 기준을 세워보자. 그리고 선거운동을 위해 우리 가정에 배달된 각 후보자의 선거공보에서 각 후보자별로 그 현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정책과 정견을 비교 분석한 후, 어느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이 가장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해 보자.

그리고 어느 후보자를 선택할지에 대해 결정하면 된다. 그 다음에 신분증을 챙겨들고 투표소로 가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가 아직 살아 있음을 증명해 보이자.
6월 2일!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광양지역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를 위해 투표로써 말하는 날로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