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홍수…공들인 친환경농지 ‘도루묵’
섬진강 홍수…공들인 친환경농지 ‘도루묵’
  • 광양뉴스
  • 승인 2010.08.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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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수위조절 실패, 홍수방지대책 마련돼야
지난 17일 섬진강 홍수로 다압면 섬진강 제방 주변지역 농지가 침수됨에 따라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대부분이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 그동안 가꿔온 농지가 황폐화돼 항구적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전라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섬진강이 시작하는 전북 장수군에서부터 남원과 임실, 전남 곡성 등에 17일 하루에만 100mm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국지성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곡성 섬진강 수위가 오전 11시 7.7m로 홍수 경보 발령 수위인 7m를 초과하면서 섬진강 하천이 범람했다. 섬진강댐도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수문을 열어 초당 750톤을 방류했고, 주암댐 역시 초당 300~500톤 많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방류했다. 이로 인해 다압면지역 섬진강 수위가 평소보다 3m 이상 높아져 강물이 역류,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난 것. 이날 다압면 지역은 국도 동측 농지는 대부분 침수가 됐으며, 다사 마을은 마을 진입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 단절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압면 등에서 침수피해 예상지역에 대해 재난대피 방송을 실시하는 한편 침수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홍수를 두고 주민들은 치수에 문제가 많다는 불만이다. 지역에 많은 비가 와서 피해를 입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 하겠지만 다른 지역에 비가 많이 왔는데도 댐 수위 조절을 잘못한 것에 따른 피해는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기호 다압면 이장단장은 “강 하구에 위치함에 따라 상류에 비가 많이 오는 경우 어느 정도 피해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번처럼 갑자기 수문을 열어 물난리가 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홍수 피해를 입은 농지는 대부분 친환경농업지구로 그동안 농민들이 땅을 가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곳”이라며 “또다시 퇴비를 넣고 땅을 새로 만들어야하는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이런 일
이 반복되지 않도록 항구적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양시관계자는 “수자원공사가 섬진강 상류지역의 집중호우를 예측 못해 하류지역에 피해가 많았다”며 “우선 응급복구와 함께 정확한 피해조사를 실시해 보상협의를 준비하고, 댐 관리는 다른 차원에서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윤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