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연고 사법시험 합격자 5명
광양 연고 사법시험 합격자 5명
  • 지정운
  • 승인 2010.11.08 09:37
  • 호수 3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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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법시험 2차 합격 서동후·김혜경 씨

광양지역과 연고가 있는 사법시험 2차 합격자가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발표된 사법시험 2차 합격자 800명 중 광양읍 출신은 김혜경(28ㆍ여)씨와 서동후(26ㆍ남)씨이며, 연고가 있는 합격자는 다압면 박귀임씨의 딸 배지은(27)씨, 중마파출소에서 현역 순찰요원으로 활동 중인 정철희(27ㆍ남)씨, 이디모도(22)씨 이다.

김혜경 씨는 광양읍발전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준 씨의 딸로 광양에서 중학교를 나와 순천여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동후 씨는 서범원 남해성 판소리보존회 이사장과 채혜자 문예도서관사업소장의 장남으로 순천고를 나와 연세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배지은 씨는 지난 2008년 다압면으로 귀농한 박귀임 씨의 딸이며, 정철희 씨는 고흥 출신으로 경찰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광양경찰서 중마파출소 3팀에서 순찰업무를 맡고 있다.

이디모도씨는 봉강 출신 이삼기씨의 아들로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데 할머니 김선애씨가 봉강면 구서에 살고 있다.  이씨의 쌍둥이 동생 디도씨는 행시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행정고시에서는 광양읍 덕례리 김지영 씨의 아들 형선씨(24)가 합격했다.  

인터뷰-사법시험 2차 합격 서동후·김혜경 씨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될 것”

2010년도 사법고시 2차합격자 발표 결과 합격의 영예를 차지한 서동후 씨. 서범원 남해성판소리보존회 이사장과 채혜자 문예도서관 사업소장의 아들인 그는 광양서초와 광양중, 순천고를 거쳐 연세대 4학년에 재학 중 사법고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가 사법고시를 시험 준비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군대를 제대한 후부터다. 한해를 공부해 2008년 1차 시험에 도전했으나 낙방하고 지난해 2월 1차 시험에 합격한 후 이번 2차 시험에 합격했다. 3년 만에 이룬 쾌거가 장하기만 하다.
연세대 축구동아리에서 골게터로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활동적이며 활달한 성격인 그지만 지난달 27일 합격자 발표 순간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간밤에 시험에 떨어진 꿈을 꾸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막상 인터넷을 통해 합격 사실을 확인하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합격사실을 부모님께 알리고 어머니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함께 울었다고 한다.
서동후 씨는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부모님과 주변의 믿음이 커 혹시나 떨어지면 어쩌나 부담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부모님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합격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년3월 시작되는 사법연수원의 성적이 잘나와 판ㆍ검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역할에 충실하겠지만 변호사가 되더라도 만족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서동후 씨는 “신념을 지키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며 “돈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옳은 일에는 옳다, 그른 일에는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 법조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법조인 대부부분이 법과 양심에 따라 신념을 가지고 일하고 있음에도 몇몇 안 좋은 사례가 언론에 크게 알려져 이미지가 많이 훼손되고 있다”며 “돈과 권력에 억매이지 않고 낮은 자세로 사회에 봉사하는 참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던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서동후 씨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사회봉사 경험을 쌓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식 기자

 

“엄마, 맑은 물 펑펑 솟아나는 꿈 꿔”

“사법시험 2차만 4번 째였어요. 합격 소식에 너무 기뻤습니다. 서른 가까운 나이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려요.”
제52회 사법시험 2차 합격자에 이름을 올린 김혜경 씨는 현재 광양읍발전협의회장으로 활동 중인 김동준 회장의 딸로 순천여고와 중앙대 법학과(01학번)를 졸업했다.
합격의 기쁨을 누구와 나누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에게 먼저 축하하고 싶다”며 그동안 시험을 준비하며 겪은 심리적 압박감을 살짝 내비쳤다. 하지만 이내 “운이 좋아 합격한 것 같고, 무엇보다 부모님 어깨를 가볍게 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방향을 돌렸다.
김씨는 이번 합격과 관련 꿈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이모께서 꿈을 꿨는데 할아버지가 나타나 오색 꽃가루를 뿌리는 것을 봤다는 얘길 들었으며, 어머니는 선산에서 맑은 물이 펑펑 쏟아져 나오는 꿈을 꿨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연수원을 졸업하고 국내 5대 로펌에 입사 무역과 기업 전문 변호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이 부분에서 찾고 더불어 미래 우리나라의 기업과 무역업체들의 이익을 지켜내고 싶다는 것. 순천여고를 졸업하고 중앙대에 진학 한 김씨는 우여곡절 끝에 사법시험을 준비했으며, 특히 2차시험에서 두 번째 떨어졌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과거를 기억했다.
하지만 다시 일어선 그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오늘을 준비했다. 시험 준비는 커리큘럼에 따라 차분하게 준비했으며 특별한 방법은 없었다고. 그저 공부할 때 집중력을 가지려 노력했고, 주변일에는 무관심하려 했다.
그는 “어려서 우등생도 아닌 말썽쟁이로 대충대충 살았는데, 이제 부터는 성실히 살아 부모님께 효도하고 크고 작은 기쁨을 드리고 싶다”며 “부모님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요”라고 말을 맺었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