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영원한 기초, 중학교 이전에 습득해야
삶의 영원한 기초, 중학교 이전에 습득해야
  • 광양뉴스
  • 승인 2010.12.13 09:39
  • 호수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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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광양여중 교장

우리 나라도 경제적 성장은 물론 의료 등 사회적 환경이 좋아져 이제 장수 국가가 되었다. 지금 중학교에 다니는 우리의 자녀들은 평균수명이 90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장수시대를 대비하여 삶의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가 건강이다. 건강의 기본은 매끼 식사를 거르지 않고 먹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보면 아침 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보다 못해 학교 근처 가까운 교회의 나이 드신 분들이 이른 아침부터 김밥을 만들어 요구르트와 함께 아이들을 챙기는 것을 보면서 따스한 사랑이 아직도 우리 지역사회에 남아 있음을 느끼면서 감사하기 그지없다.
우리 부모들은 내 자녀가 학교에 가 공부를 잘하려면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깊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못내 아쉽다.
공부에 올인하게 하려면 아침 식사부터 챙겨주는 부모의 모습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웃 일본에서도 지금 아침밥 먹기 운동이 한창이다. 왜 그럴까?
우리 자녀들의 건강 정도에 따라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학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아침 밥이 성적을 올려주는 이유는 자동차가 휘발유의 힘으로 움직이듯이 두뇌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침을 먹지 않으면 두뇌활동이 느려져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의 집중도는 물론 기억력이 떨어진다. 지난 해 미국에서도 학교 아침 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학 성적과 읽기 능력, 기억력과 인지 속도가 향상되고 시험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나라 일본 카와사키시 교육위원회가 실시한 학습 진단 테스트와 학력 상황 조사의 상호 분석에 따르면 모든 교과에서 아침식사를 ‘반드시 먹는다’는 학생의 정답률이 ‘먹지 않는다’는 학생의 정답률을 웃돌았고, 특히 수학과 영어에서는 차이가 현저했다는 것이다.

아침을 굶은 중학생의 수학 학력은 식사를 빠뜨리지 않고 먹는 중학생의 6할 정도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학력 상황 조사는 생활 습관이나 학습 의식을 앙케이트 형식으로 응답하는 것으로 시교육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시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학력 진단 테스트와 동시에 실시했다.

중학생의 아침 식사 섭취 상황과 각 교과의 정답률 비교에서, 수학은 ‘반드시 먹는다’라고 대답한 학생의 평균 정답률이 61%, ‘먹지 않는다’는 38%로 격차가 컸다.
또 영어는 ‘반드시 먹는다’가 61%, ‘먹지 않는다’가 43%였다. 성적 차이가 작았던 것은 국어로 각각 66%, 55%였다.

가정에서의 공부 실태는 수학은 ‘숙제 외에도 매일 공부한다’는 학생의 정답률이 70%,‘숙제가 있어도 별로 공부하지 않는다’는 학생은 38%로 가장 차이가 벌어졌다.
또한, 아침 식사를 제대로 취하는 등 생활 습관을 확실히 하고 있는 학생은 학습 의욕도 높다고 하는 결과가 나왔다.

시교육위원회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조사 결과를 자세하게 분석해 학생들의 학습지도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같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거울로 삼아 우리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공부 잘 하기를 원한다면 아침밥부터 잘 챙겨주는 어머니의 정성이 필요하다.
보다 멀리 세상을 보면서 아이들의 기초가 되는 건강 챙기기에 우리 부모님들이 앞장 서 주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