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여론을 이끄는 의회돼야
시민 여론을 이끄는 의회돼야
  • 광양뉴스
  • 승인 2010.12.13 09:39
  • 호수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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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함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적절한 시기다. 아무리 좋은 일도 때를 놓치면 본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 7일 광양시의회 제191회 제2차 정례회에선 김정태 의원의 5분 발언이 있었다. 내용은 지난달 12일 포스코 합성천연가스 플랜트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 무산은 일류기업을 자처하는 포스코가 지역과 국제사회 앞에 부끄러운 일을 자처했다는 것. 김 의원은 “공청회라는 지역의 검증절차를 교묘히 피하면서 지역민의 인간다운 삶의 권리를 밟고 선 이익 추구를 광양시민에게 시과하고 국제표준에 맞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시를 향해 “공기단축 등으로 인해 생겨날 기업의 이익을 위해 희생된 지역민의 환경권을 다시 찾아오는데 한 점 소홀함이 없이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의회가 지역의 현안에 관심을 갖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한 의견을 표명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서도 공감하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시기의 적절성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기업이 시민을 무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의회는 20여일이 더 지나서야 비로소 한 의원의 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힌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에선 환경단체중심으로 SNG 주민공청회 무산에 대해 포스코의 비도덕성을 규탄하고 광양시가 주민공청회 실시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하는 탄원을 했다. 또 전라남도ㆍ광양시ㆍ포스코의 SNG사업 투자협약 체결 반대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광양시의회의 의견이 나오기 전인 지난1일, 광양제철소와 환경단체대표들은 면담을 갖고 서로의 앙금을 풀어내는 한편 정기적 간담회를 통해 서로 협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SNG 주민공청회 무산에 따른 환경단체의 반발이 일단락 된 것이다.

그런 연후에 나온 의회의 발언이기에 뒷북을 쳤다는 비판 앞에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잘못을 인지했다면 이를 지적하고 시정케 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광양시의회가 시민들의 여론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의 여론을 이끌어 가는 의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