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서비스 수준이하 ‘중마터미널’
시설·서비스 수준이하 ‘중마터미널’
  • 이성훈
  • 승인 2010.12.27 09:43
  • 호수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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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도 없고, 밤에는 어두컴컴하고” 이용객 불만 가중

중마 버스터미널이 기본 서비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아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들로부터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에 개설한 중마터미널은 조립식 건물로 면적은 411.7㎡(124평)으로 대합실, 매표, 매점, 사무실, 화장실, 주차시설 등을 갖췄다. 중마터미널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오는 2012년 7월까지 3년간 유한회사 금녕이 위탁운영한다.

하지만 중마터미널은 협소한 면적은 두고라도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성이 자자하다. 우선 터미널 폐쇄시간. 현재 밤 10시만 되면 터미널 문은 닫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심야에 광양에 도착한 승객들은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해도 어디에서 해결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4면 기자수첩 참조>

또한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어 승객들의 불편은 이만 저만 아니다. 중마터미널 화장실에는 입구에 화장지 자판기만 설치돼 있을 뿐 화장실에는 공용 화장지가 비치되어 있지 않다. 공공시설 화장실에 대부분 화장지를 비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중마터미널 서비스는 기본조차 갖추지 않은 셈이다. 중마터미널을 자주 이용하는 한 시민은 “군 단위에도 이렇게 열악한 시설은 없을 것”이라며 “시민 소득 3만불을 넘어 5만불을 지향한다는 광양시의 터미널 운영 방식이 너무 형편없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터미널 뒤편 주차장은 어두운데다가 CCTV 등 보안 시설도 없어 도난, 폭력 등에 노출돼 있다. 지난 5월에는 대형화물차량 4대의 앞 유리창과 타이어가 파손돼 막대한 손해를 입었으며 각종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위탁운영사로부터 화장지 비치 문제는 누군가 가져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자 비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다시 협의해 수시로 비치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밤 10시에 문을 닫는 것에 대해서도 “다른 지역 사례도 살펴보고 운영사와 협의해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1월 터미널 내부 시간표, 행선지 표지판, 심야승객 유도등 설치 등 대대적인 정비를 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냉난방기와 주차장 보안등 설치 등을 추진해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2017년 광양읍과 중마터미널을 통합한 종합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인데 지난 2008년 실시한 도시교통정비 연차별 시행 계획을 살펴보면 종합터미널 건설에 투입할 사업비는 공사비가 151억, 부지매입비가 252억 등 4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계획은 중장기 계획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실질적으로 종합터미널이 건립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종합터미널 건립이 확정되더라도 앞으로 5년 정도는 현 중마터미널을 그대로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가장 기본적인 터미널 서비스마저 제대로 갖추지 않고 관광 활성화와 인구 늘리기를 추진하고 있는 모순을 범하고 있는 셈이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