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순천’고속도로 타산지석 삼아야
‘완주-순천’고속도로 타산지석 삼아야
  • 광양뉴스
  • 승인 2011.02.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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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전주간 고속도로가 끝까지 말썽이다. 국토부는 최근 완전개통을 앞두고 있는 광양~전주간 고속도로의 도로명을 ‘완주~순천’으로 확정했다.
고속국도 명칭 부여는 시ㆍ종점 행정구역 지명을 반영하도록 돼 있는 규정에 따른 것. 이 도로는 시발점이 광양이 아니라 순천 해룡면이고, 종점이 완주군 용진면이기 때문에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명칭을 부여했다.


지난 2003년 사업 착공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 도로는 수도권과 광양항을 3시간대로 단축, 광양항 물동량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지역의 기대가 있었고 그것이 이 도로를 건설하는 목적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도로의 명칭은 너무나도 당연스레 광양~전주간 고속도로로 통용해 왔다.


그런데 공사 완료시점에서 도로명이 ‘완주~순천’이라니 시민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으며 더 이상 할 말도 없는 상황이다. 당초 이 도로는 봉강과 광양읍 세풍을 거쳐 광양항 진입도로와 연결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이 노선을 반대함에따라 지금의 노선으로 변경됐다. 이후 덕례지역 주민들이 광양진출입로 개설을 요구했고 지역 정치인들이 나서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과는 무산됐다.


이처럼 광양~전주간 고속도로 건설과정을 되짚어보면 우리지역은 안일한 대응에 뒷북치기로 일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지역 지도자들의 자질부족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광양의 대응과 달리 순천은 도로와 진출입로 유치를 위해 매진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광양시는 지역민들이 광양~전주간 고속도로라 부를 수는 있지만 이제와 도로 명칭을 변경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안으로 종점인 동순천요금소 명칭을 ‘광양항’이나 ‘서광양요금소’로 바꿔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모든 일은 처음 계획시점이 중요하며 이미 진행된 일을 다시 돌리려면 몇 배의 노력과 대가를 필요로 한다. 안 되는 일을 고집부리기 보단 차제에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일을 매듭짓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