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센터 광장 불법주차 ‘몸살’
청소년 문화센터 광장 불법주차 ‘몸살’
  • 지정운
  • 승인 2011.02.28 09:53
  • 호수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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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임시주차장은 ‘텅텅’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 앞 인도를 자동차들이 점령한 것도 모자라 원형 광장마저 차지하고 있어 이곳이 주차장인지 건물 광장인지 헛갈릴 정도다. 반면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금광아파트 앞 임시주차장은 주차 공간이 남아 돌고 있어 시의 적절한 대책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광양시 청소년문화센터 입구 인도와 광장에는 주차된 차량들로 ‘만원사태’를 연출했다. 이곳을 찾은 차량들은 거리낌없이 인도를 타고 올라와 광장을 지나 건물 앞쪽 공간까지 파고 들었고, 이를 제지하거나 단속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인근에 대형 임시주차장이 있었지만 이곳에 차량을 주차하고 걸어서 센터를 찾는 발걸음을 구경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소년문화센터 관계자는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시에 대책을 호소했지만 아직도 별다른 해결방안 없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청소년문화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곳의 이용자 수는 수영장과 수련관 이용자가 1일 평균 600여명(어린이 포함)이며, 중마도서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용자들 중 10%만 차량을 가져온다고 해도 약 120대의 주차공간이 필요한 셈이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지만 이 건물에 딸린 주차장은 고작 32면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과거에는 백운초등학교 앞 도로변과 학교 내에 주정차를 했었지만 이곳이 스쿨존 지정과 함께 단속장비가 설치되며 주차가 어려워졌고, 학교 측도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교문을 통제하며 주차공간은 더욱 줄어들었다.

이렇듯 주차 공간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차량은 센터 주변의 인도로 올라오기 시작했고, 차량 진입 통제를 위해 설치된 볼라드(콘크리트 등으로 설치된 기둥)가 소방통로 확보를 이유로 제거되면서 차량들이 광장까지 밀려들고 말았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으며, 시민의식이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단속도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시 가로질서팀 관계자는 “인도에 올라있는 차량은 도로에서 카메라를 통해 단속하지만 광장을 지나 건물쪽으로 올라간 차량은 장비에 한계가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원이 빗발치자 시는 중마 도서관 옆에 주차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의회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예산이 삭감되며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는 불법 주정차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주차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반응이다. 수년 째 계속되는 청소년문화센터 주변 주차문제가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