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품, 차별화로 위기 극복한다”
“다양한 상품, 차별화로 위기 극복한다”
  • 이성훈
  • 승인 2011.04.18 09:15
  • 호수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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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훼리, 적극적 상품 개발 절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방사능 확산 우려 등 일본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지난 1월 취항한 광양카페리의 탑승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광양훼리 등 관계자들은 일본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최근 터진 광양시청 공무원이 카페리호에서 실종되는 등 악재가 겹쳐 위기 극복이 쉽지 않다.    

지난 15일 광양훼리 회의실에서는 시와 경제청, 여행사, 광양훼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페리 여객 관광 활성화 방안 회의가 열렸다. 이날 광양시가 설명한 카페리 현실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현재 운항 스케줄은 매주 화ㆍ목ㆍ일요일 3회에서 대지진 이후 수ㆍ일요일 2회로 변경됐다.

운항 실적을 살펴보면 여객의 경우 현재까지 총 9442명이 탑승(내국인 9210명, 외국인 232명)했으며 1월 1847명, 2월 5342명으로 상승세를 타다가 3월 2148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4월은 14일 현재 105명만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은 총 35TEU를 실었는데 2월 10TEU, 3월 23TEU, 4월 2TEU를 기록하고 있다. 화물 종류로는 미역, 톳, 파래, 김, 꽃 등 농수산물이 대부분이다.

조춘규 광양시 관광진흥 과장은 “지난 3월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관광산업 침체 지속 및 예약자 취소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래 3월 12일부터 31일까지 1567명이 광양비츠호를 예약했으나 지진 이후 90%인 1439명이 취소했다.

대지진 사태 이후 부산의 부관훼리(정원 460명)는 탑승률이 20%로 떨어졌으며 광양훼리(정원 609명)는 탑승률이 3%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탑승객은 제로에 가까운 상태다. 광양훼리 예약자 취소가 급증하자 훼리 측도 결국 지난 3월 13일 이후 5차례나 운항을 취소한 끝에 현재는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조춘규 과장은 “일본 사태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 여객보다는 화물위주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여객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 시에 따르면 정원 460명의 부관훼리는 탑승률이 20%선이며 오는 7월까지 부산항의 주요 크루즈 선사인 로얄캐리비언크루즈(RCCL) 입항이 전면 취소됐다.

광양훼리 측도 “이대로 가다가는 영세 여행업자들의 경우 몇 달 안에 문을 닫을 우려가 있다”며 심각함을 더했다. 훼리 관계자는 “현 일본 사태는 장기화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일부 여행사들의 경우 일본 파트 직원들을 타 부서로 보내거나 인원 감축을 하는 등 비상시국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대로 수동적인 자세로 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항공업계도 항공표 가격을 낮춰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광양훼리도 일시적으로 요금 인하를 검토, 현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도해 주말 크루즈 상품이 이달 말 출시되면 국내 관광객들을 상대로 고객 유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인 큐슈지역 트레킹 상품을 출시하는 등 테마 기획 상품을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객 유치 기관 실무진들은 앞으로 매월 1회 협의회를 운영, 어려움을 극복할 계획이다. 또 관광 활성화를 위한 메이저 여행사와 MOU 체결, 수도권ㆍ전북권 집중 홍보 및 방문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일본 큐슈지역 언론사,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중섭 광양훼리 대표는 “대지진 사태 이후 안타까운 일이 다시 발생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착잡하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분들이 더욱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