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버팀목”
“우리 둘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버팀목”
  • 이성훈
  • 승인 2011.05.02 09:37
  • 호수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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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씨름 대표 이두레ㆍ김용호 모자


지난 달 22일부터 25일까지 나주시에서 열린 제50회 전라남도체육대회에서 광양시 씨름 대표로 출전한 선수 중 어머니와 아들이 나란히 출전해 화제가 됐다. 중마동에 살고 있는 이두레ㆍ김용호 모자가 바로 그 주인공. 이두레 씨는 현재 동광양중 씨름부 선수들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다.

김용호 씨는 중앙초 씨름부 코치로 지난해 부임했다. 모자가 씨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 이들의 사이는 더욱더 각별하다. 이들 모자가 도민체전에 출전한 것은 올해로 다섯 차례 정도 된다. 김용호 코치는 중앙초-동광양중을 거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씨름선수로 활동했다.

어머니 이두레 씨는 김 코치가 대회에 출전하면 늘 따라다니며 아들을 뒷바라지 했다고 한다. 이 씨는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씨름하는 모습을 봐왔는데 아들을 뒷바라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씨름을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했다. 이 씨는 “학창 시절 육상을 해서 운동에는 조금 소질이 있었는데 아들과 함께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이들 모자는 서로가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자랑한다. 이두레 씨는 “아들과 함께 출전해서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지만 든든한 동반자이자 코치가 바로 옆에 있어서 든든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아들 김용호 씨는 “긴장감이 가득한 씨름장에서 어머니가 옆에 계시면 힘이 되어 주시고 지켜준다는 믿음이 있어서 항상 자신감이 생긴다”며 “어머니와 함께 시합에 나가면 재밌고 더욱더 힘이 난다”고 말했다. 

김용호 씨는 주말이면 가끔씩 어머니에게 씨름 기술을 가르치며 조언도 잊지 않는다. 그는 “어머니께서 원래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고 씨름을 배운 후 각종 대회에서 상도 타는 등 기량이 대단하다”며 “제가 가르친 다기 보다 동료로써 씨름의 매력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뒷바라지 해준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도 전했다. 김 씨는 “그동안 씨름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군 제대 후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씨름으로 성공하지 못해서 부모님께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미안해했다.

김 씨는 이어 “중앙초 코치로 후배들을 양성하는 만큼 이제 선수들을 훌륭히 키워 못 다한 꿈을 이루겠다”며 “늘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시는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어머니 이두레 씨도 “아들이 이제는 코치로 활약해 더욱더 왕성한 활동이 기대된다”며 “이달 말 열리는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또 “아들과 함께 출전하면 남들에게 부러움도 사고 더욱더 힘을 얻을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내년도 도민 체육대회에도 모자선수로 나란히 출전할 계획이다. 이두레 씨는 “올해는 3위에 머물러 조금 아쉬운 면이 있지만 내년 대회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아들과 함께 틈틈이 연습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