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사용 가능한 에너지?
새롭게 사용 가능한 에너지?
  • 광양뉴스
  • 승인 2011.05.23 09:21
  • 호수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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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택근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를 흔들었던 대지진과 지진 영향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이하  원전)사태는 전 세계에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먼저, 세계 3위의 원전대국으로 자리잡아왔던 일본의 위상은 자연의 힘 앞에 맥없이 추락했고 지금까지 원전 선진국들이 한 목소리로 외쳐왔던 ‘원자력 = Green energy'라는 명분은 일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일본의 경우 현재 54기의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4기를 증설하여 원자력발전을 전체 전력생산량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전체 원전의 80%에 해당하는 42기를 올해 여름까지 가동 중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결정은 세계 원전업계를 충격에 빠트리기에 충분했고, 독일정부의 윤리위원회에서는 2021년까지 원자력 발전의 완전 중단을 권고하여 향후 원전사업의 확대에는 커다란 걸림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주요 원전국의 전체 전력생산 대비 비율을 살펴보면 프랑스 75%, 일본 30%, 독일 23% 우리나라의 경우 23%에 이르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던 일본의 경우 원전사업의 축소에 대한 대책으로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을 향후 에너지 정책의 근간으로 삼는다고 한다.

 신재생에너지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의 합성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8개 분야의 재생에너지와 3개 분야의 신에너지(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수소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정의하고 있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는 유가의 불안정한 상황과 기후변화협약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안으로 부상하였고, 후쿠시마의 원전사태 이후 더욱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광양시에서의 신재생에너지 활용현황은 어떨까?
(주)포스코 등이 포함된 신재생기술개발 클러스터를 구성하여 제철소 내 1MW급의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방보급사업의 일환으로 14개소에 태양광 발전시설과 태양열 이용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그린홈 사업으로 72가구의 태양광주택을 보급하였으며 2011년에는 90가구(태양광 70, 태양열 20)로 확산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감축과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었으며 2010년에는 광양시가 지식경제부로부터 신·재생에너지 지방보급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많은 사업성과들의 정량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무언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쉬운 부분을 찾는다면 먼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와 신재생에너지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의 부족이 아닌가 싶다. 정부와 광양시 차원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의지와 훌륭한 사업계획들도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없이는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광양시에서 그린홈 72가구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필자의 고향이 옥룡인 관계로 간혹 백운산으로 향하는 도로변을 따라 눈길을 돌려보지만 그린홈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활용 시설물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물론 시에서는 시의 홈페이지 및 반상회보 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홍보활동을 하고 있고 그린홈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활성화 여부는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와 공급에 결정되는 시장논리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것이다. 정부 혹은 지자체 차원의 수요창출을 위한 노력과 수요자들의 자발적인 필요에 의한 내수시장의 형성과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공급이 뒷받침될 때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바람직하게 발전되고 우리 생활에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광양시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분야가 태양광과 태양열에 국한되어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광양지역의 일조량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은 관계로 현실성 있는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되지만 태양광 이외의 다양한 재생에너지의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미래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터전을 마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며칠 전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는 풍력, 태양광 등의 신재생에너지가 2050년에는 세계 에너지 수요의 80%를 충당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서 2008년 기준 세계에너지 공급원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3%였다.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2%인 것을 비교해 보면 신재생에너지가 부지불식간에 주요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자리 잡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본다면 신재생에너지가 우리생활의 에너지 부분을 담당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의 저변확대를 통해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녹색 에너지 산업이 광양시에서도 꽃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