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 광양뉴스
  • 승인 2011.06.07 10:05
  • 호수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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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광양여중 교장

미래는 역시 불확실한 상황이다. 인간이 가진 존재적 불안도 있지만 급격한 환경의 변화는 인간의 연약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세계는 지금 지진과 전쟁의 공포 속에 뒤틀림하고 있다. 모든 일에 철저한 준비를 하는 일본도 지진 발생에 대한 정보를 무시하였고, 예측을 잘못하여, 일본경제뿐 아니라 세계경제 및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품소재 강국인 일본 주력산업에 피해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분업 네트워크에 대한 충격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각종 전자부품, 첨단소재 산업의 경우 공급차질이 장기화되면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일부 부품은 수급불안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원료 공장 피해의 장기화 및 그 파장 또한 우려된다.

 전체적으로는 일본 생산시설의 물리적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동북지방과 관동지방의 전력 부족에 따른 생산활동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다. 현재의 상태에서 피해가 더 확산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재정 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통해 피해복구에 주력함에 따라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전력 등 생산 인프라의 완전한 복구에는 코베지진보다 더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일본경제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게 될 것이다.

복구 수요와 피해 지역 이외에서의 공급대체 확대 효과 등으로 일본 경기가 급락 후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이번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일본 경제의 심장부인 도쿄를 포함, 관동지역의 경제 및 금융 기능이 추가적인 타격을 받는 불확실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까지 방사선 유출량이 미미하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이다.

체르노빌의 경우 원전이 가동 중에 대폭발 하여 히로시마 원자력 폭탄의 500~600배의 방사선이 방출됨으로써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시의 주민 40만명이 이주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인데, 후쿠시마 원전이 이와 같은 상황으로 빠질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1~6호기 전체의 규모는 합계 기준으로 체르노빌 원자로의 4.7배에 달하며, 가능성은 낮지만 이들이 연쇄 대폭발하는 최악의 사태로 빠질 경우 수도권을 포함한 광범한 지역에서 경제활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수도권 지역은 일본 전체 인구의 33%, GDP의 37%, 제조업 부가가치의 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력 재앙이 현실화되고 이들 주민이나 기업이 대거 이전해야 할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경제에 대한 심각한 마이너스 효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원자력의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었지만 세계 각국은 이러한 사건들을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외면한 것이다. 이제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일본의 피해가 한국의 피해로, 유럽의 피해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원전의 문제는 인류적인 중대문제가 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트기류를 타고 온 황사의 피해를 접하면서 우리와 인접한 중국에서 이같은 재앙이 발생할 경우 이는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사회는 지진 재앙을 계기로 인간 삶 전체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고자 결혼을 하고 싶다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으며, 가족의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원자력이 인간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라면 이같은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한 국제원자력담당자들의 학문적 연구의 진전과 직접적 해결을 위한 분투를 기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