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유료화에 시장 상인들 반발
공영주차장 유료화에 시장 상인들 반발
  • 지정운
  • 승인 2011.08.29 09:39
  • 호수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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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매일시장 상인 등 86명 반대 제안서 제출
광양읍 옛 경찰서 부지에 마련된 공영주차장에 유료화 전환을 위한 출입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광양시가 도심지 주차난 해소를 명분으로 중마동과 광양읍에 각각 1곳 씩 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양읍 매일시장 상인 등이 주차장 유료화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해 사업 추진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도심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설치되어 있는 공영주차장이 장기 주차차량으로 인해 주차장으로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중동 1651번지 옛 터미널 주차장과 광양읍 읍내리 227-1번지 옛 경찰서 주차장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할 방침을 세웠다.

주차 요금은 30분 이내는 무료로 이용하며, 기본 60분에 500원금이 부과되고 30분 초과 시 500원이 추가된다. 1일 요금은 5천원이며 월간 주차권의 경우 주간은 5만원, 야간은 4만원으로 책정했다.

시는 주차관제시스템(주차 차단기)과 방범 및 시설 관리용 CCTV등의 설치를 완료하고 이달부터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시민들의 반발에 직면하며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공영주차장 유료화에 대해 특히 광양읍 매일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극심하다. 이들은 최근 광양시 교통행정과에 낸 제안서에서 “주차장 유료화는 인근 골목길과 대로변 주차의 심화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의 증가, 심리적 부담에 따른 유동인구 감소로 원도심 황폐화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유료화를 할 경우 광양읍의 모든 주차장은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라리 연습림에서 문화원, 시계탑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하고 편도 주차를 가능하게 해 문화와 쇼핑거리로 탈바꿈 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말했다.

매일시장에서 49년 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지금도 장사가 안 되는 판에 주차장 돈을 받으면 아예 손님을 내 쫓는 셈”이라며 “지금껏 별 무리 없이 잘 해왔는데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갑자기 유료화를 추진하는 것은 힘없고 돈 없는 상인들을 무시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상인들의 대표 격인 이온경 씨는 “최근 광양읍 서천변 개발과 상설시장 현대화, 불고기 특화거리와 분수대 조성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개발 효과를 얻으며 상대적으로 광양읍 매일시장 등 원도심은 몰라보게 황폐화되어 가고 있다”며 “시장에서 생활하는 시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하는 행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장기적으로 주차장을 유료화해 주정차 질서를 확립하며, 유료로 운영하는 노상 주차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