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의 위기극복 해법은 ?
교직의 위기극복 해법은 ?
  • 광양뉴스
  • 승인 2011.08.29 09:46
  • 호수 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섭 광양여중 교장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교사는 일상적으로 수업을 통하여 학생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을 하면서 수업의 전문가로 자칭한다. 그래서 그 역사도 매우 깊으며 많은 사람들이 스승이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옛날 유명한 철학자들은 모두가 그 시대의 훌륭한 교사였다. 그들 뒤에는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예수이고, 공자이고, 석가모니이다.

오늘날 훌륭한 성인으로 추앙받은 그들은 모두 갔지만 그들의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줄을 잇고 있다. 직업상 교사와 의사는 차이점도 많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 건강은 변함없이 행복추구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이다. 따라서, 의사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데 필수적인 건강지키기를 본질로 환자를 상대하며 정확한 진단과 이에 대한 처방으로 승부를 건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의 삶이 그렇고 밀림에서 일생을 바친 슈바이처가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선생님은 행복 추구를 위하여 보다 더 좋은 교육을 향유할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는 것으로 승부를 건다. 그러므로 보다 질높은 교육을 위해 학생 수준 파악과 그들과의 소통에 노력을 경주하며 적절하고 필요한 교재로 아이들의 변화를 꾀한다.

양자 모두 본질에 충실하기 위하여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의사는 지속적인 임상적인 연구를 하여 치료 활동을 잘 하면 명의가 되고, 교사는 좋은 수업연구를 통한 단련으로 잘 가르치면 명교사가 되는 것이다. 이 두 직업이 모두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기에 남이 하라고 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아서 수행하여야 성과가 오르는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의사의 치료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그 효과가 나타나기에 다른 사람의 입에 올라 명의라는 칭호가 붙는 선전효과가 나타나게 되지만 교사의 교육행위는 금방 나타나지 않기에 효과성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상적으로 우리는 가르치면 학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국민정신교육을 하면 국민정신이 살아나고, 경제교육을 하면 경제가 잘 돌아가고, 청렴교육을 하면 공직사회가 청렴해진다는 믿음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가 의문이 남는다. 한국 정치,경제사에서 이러한 일들은 비일비재하였다.

80년대 가장 부패한 권력이 청렴을 강조하여 그 결과를 학교에서는 매주 보고하는 사태가 있었는데 그런 정권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역사상 유럽에서 페스트가 발병하여 의사도 직업적으로 위기가 닥쳤던 역사가 있다. 그러나 묵묵히 엄청난 노력을 경주하여 위기를 잘 극복한 것이다. 그런 전통을 가지고 있기에 의사들은 지금도 계속 학회에 참석하여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다. 대부분의 병원에 가면 담당의사가 어느 학회에 참석하여 연수하였다는 인증서를 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자신이 어떤 학습에 참여하였는가를 보여주는 증거품으로 환자에게도 안심을 주는 역할을 한다.지금 교직은 일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학생이 선생님을 향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세상이 되었으며, 극히 일부이지만 학부모들의 행패도 가끔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학교에 대한 신뢰가 학원이나 과외 선생님에게 밀려 그 신뢰도가 낮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그러므로 제도적으로 교직을 통하여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선생님들도 수업연구를 통하여 수업을 단련하고 학생들의 성취 의욕을 북돋울 필요성과 기술적인 능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변하고 있는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들의 삶에 동참하면서 무엇이 마음에 응어리로 남아있는가를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연속적이고 아이들을 향한 열정적인 활동이 학교를 새롭게 할 것이다. 학생들의 학습에 변화를 일으키는 선생님들의 수업이 학생들을 행복하게 하고 선생님 자신도 행복해 질 것이다. 의사가 치료를 통하여 환자의 생명을 구함으로 직업의 묘미를 느끼듯이, 선생님도 가르침은 통하여 아이들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이 최고의 희열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보다 넓게 깊게 세상을 살펴보면서 가르치는 자로서의 위치가 현재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귀기울이지 않으면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유달리 형식화되는 이유는 교육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학습자의 학습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며,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데도 교육만 행하면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간주되는 발상에서 벗어나 대상의 변화를 확인하고 어떻게 작동되는가를 유심히 살펴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