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있어 행복한 일터
어르신들이 있어 행복한 일터
  • 광양뉴스
  • 승인 2011.09.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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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엽 - (사)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장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소리와 함께 자동차 열쇠를 켜는 순간 나의 하루는 시작이다. 취업지원센터에 문을 두드리며 찾아오는 사연들은 모두 다 안타까운 사연들이다. 간절한 희망과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싶다는 노년기의 삶 그건, 우리 모두의 공통된 염원일 것이다. 그 간절한 희망의 끈을 젊은 센터장인 나에게 상담을 의뢰해 오면 어르신들의  노년기의 희망찬 삶을 연결해 줘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게 때문에 깊은 생각에 잠길 때가 많다.

40대 젊은 나이에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장’으로 임명을 받고 이 일을 시작한지가 7개월이 지났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해 현장에서 체험하며 하나하나 익혀나가는 나는 어느새 전문 상담사가 되기도 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자식 같은 위치에 서 있기도 한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이 일이 내게 꼭 필요한 일이란 걸 실감한다.

오늘도 사무실 문을 열자 첫 방문객인 어르신 한 분이 들어오셨다.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대접하며 그분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열개했다. 과거 교직에 있다 퇴직금을 아들 사업 자금으로 다 밀어주고 빈 털털이가 되었다는 어르신, 어느새 눈가에는 이슬이 맺힌다. 취업을 하고 싶다는 그래서 가정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씀이다. 가슴이 먹먹해 온다.

노년기를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은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롭게 눈높이를 맞춰가는 거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며 어르신의 마음의 상처를 함께 나누었다. 곧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  연락해 주겠노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돌려보냈다. 취업지원센터장이 된 나의 7개월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내 생의 최고의 순간순간들이었다. 그동안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제공해 주기 위해 사업장을 두드리며 65명의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연결해 드렸고, 공동 작업을 위해 딸기꼭지 작업과 알밤 깎기 등 여러 가지 사업을 벌였다. 그 수익금을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면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 속에서 희망의 싹이 돋아남을 느낀다.

내가 엮어 내는 희망버스가 모든 어르신들의 노년기의 삶이 풍성하고 아름답게 가꿔가는 일터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 목표를 위해 오늘도 “부릉~ 부릉~” 핸들을 돌리며 지역 업체 대표님들을 만나고 어르신들의 일터를 순회하며 달려간다.

“어르신들! 힘내세요. 희망버스는 오늘도 출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