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때만 ‘반짝’, 끝나면 ‘나 몰라라’
축제때만 ‘반짝’, 끝나면 ‘나 몰라라’
  • 이성훈
  • 승인 2011.10.10 09:15
  • 호수 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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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마동 도깨비 도로 장승 흉물 방치

중마동 도깨비도로에 세워져 있던 장승이 쓰러진 채 방치돼 있다. 이곳에는 약 70여개의 장승이 세워져 있는데 관리 부실로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쓰러진 채 나뒹굴고, 곳곳엔 쓰레기

사진설명:중마동 도깨비 도로에 세워져 있던 장승이 쓰러진 채 방치되어 있다. 이곳에는 약 70여개의 장승이 세워져 있는데 관리 부실로 오히려 도시 미관을 헤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마동 도깨비 도로에 세워져있는 장승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흉물로 방치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마동 도깨비 도로는 지난 1993년 중마지구 택지 개발로 도로가 완공된 후 주위 환경에 의한 시각적 혼선으로 착시를 일으켜 내리막길이 오르막길로 보이는 현상이다.

중마동은 이곳을 알리기 위해 광양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8년 10월 도깨비 장승 공원을 만들고 축제를 개최하며 이곳을 관광지화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곳에서는 도깨비 장승 축제가 열렸었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후에는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도깨비 공원 이곳저곳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현재 장승 공원에는 도깨비 도로 주변까지 포함해 약 70여개의 장승이 세워져 있다.
지난 7일 장승 공원을 확인한 결과 이곳에 세워진 장승 중 일부는 쓰러져 나뒹굴고 있고 넘어지기 일보직전인 장승도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다.

장승에 걸려있는 오색 끈은 모두 색이 바랐고 너덜너덜하게 널려 있었으며 당산나무 주변에도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공원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깨비 도로에는 지난 태풍 때 쓰러진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인도 가까이로 심하게 기울여져 있어 통행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도 해치고 있다.

공원 주변 우봉 카이스트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축제 때만 요란할 뿐 평상시에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관리할 자신이 없으면 철거해서 공원 주변을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장승에 휘날리는 오색 끈만 제거해도 깔끔하게 보일 텐데 멋대로 휘날리고 있어 오히려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마동 주민센터 측은 관리 소홀에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다.
중마동 관계자는 “장승 공원 주변에 대해 제대로 점검하지 못했다”며 “확인한 후 곧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