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광양 만들기, 시민 동참 없이는 어려워”
“행복한 광양 만들기, 시민 동참 없이는 어려워”
  • 이성훈
  • 승인 2011.11.07 09:30
  • 호수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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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미흡 있었지만 거울삼아 “열심히 하겠다”

광양신문은 창간 12주년을 맞이해 지난 달 31일 시장실에서 이성웅 시장과 특별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는 김양환 발행인과 박주식 편집국장, 백명현 독자위원장, 김성철 시민기자 대표가 참석했다.

이성웅 시장은 이날 민선 5기 출범에 대한 소감과 아쉬움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광양 100년 대계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이어 광양만권 통합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국회의원 출마설에 대해서도 “절대 없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김양환 발행인(이하 김양환)=광양신문이 창간 12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판형도 바꾸고 지면도 늘리며 나름대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4년 연속 정부로부터 지역신문 우선지원 대상 신문사로 선정된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시장님께서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그동안 광양신문을 보신 소감은 어떻습니까?

▶이성웅 시장(이하 이성웅)=광양신문이 벌써 12년이 되었다니 축하합니다. 월요일 아침이 기다려지고 우리 이웃들 소식을 보면 정감이 가고 행정에 대한 비판 등 지역 구석구석을 잘 다뤄주고 있어서 늘 감사합니다. 독자위원회와 시민기자를 비롯해 임직원 모두 좋은 신문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광양신문에 게재된 인물들을 보며 해당 시민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주인공도 매우 좋아합니다.

▲박주식 편집국장(이하 박주식)=민선 5기를 맞이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3선 성공하고 나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그동안의 평가와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성웅=
지금부터 앞으로 광양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3선 성공하고 나서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광양 르네상스 운동이 그러한 예입니다. 미래창조적인 시민생활을 구현하기 위해 시민 의식화 운동이 필요합니다.

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행복나눔 125’(매주 1가지 선행, 한 달에 좋은 책 2권 읽기, 하루에 5가지 감사하기) 운동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광양 르네상스 운동은 시민이 동참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행복한 광양 만들기에 나서주길 당부합니다.

▲백명현 독자위원장(이하 백명현)=최근 시민들이 환경과 복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양시는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환경 훼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환경 대책과 앞으로 복지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성웅=광양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고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녹색성장 선도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9년 지역실정에 맞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에너지관리분야, 환경과 폐기물분야, 공원녹지분야, 교통분야, 친환경 도시분야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전국 최초로 관련조례를 입안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조례’를 2010년 8월 제정ㆍ공포한 바 있습니다. 시민들이 깨끗한 도시에서 살기 위해 기업과 함께 다각도로 환경 대책에 논의하고 있으니 조금씩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전국 지자체의 복지재정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생각한다면 사랑나눔복지재단을 설립한 것에 대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지재단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시민들도 기부활동에 참여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모습들을 보면 앞으로 광양시 복지 인프라 구축은 더욱더 탄탄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식=지난 1년 6개월 동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성웅=
행정을 이끌어 가는 데는 공무원이 주체가 돼야 합니다. 광양시 공무원들이 스스로 앞장서서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했지만 진행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어려움에 부딪치고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을 거울삼아 더욱더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성철 시민기자(이하 김성철)=광양은 성장 동력이 풍부하지만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박물관, 문학관 등 시민들이 정서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실겁니까?

▶이성웅=광양읍에 있는 옛 군청 청사를 헐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그대로 보존한 것은 잘했다는 판단이 듭니다. 그 자체가 역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양에는 장도 박물관이 있고 궁시 전시관, 카메라 박물관도 건립 예정입니다. 21세기는 박물관 시대입니다.

우리들이 사용했던 물건을 모아 보존하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광양신문도 앞으로 20년, 30년, 100년을 맞이하면 신문 박물관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심도 있게 검토해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 검토해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겠습니다.

15만 달성…경쟁력 확보 출발점
체류 관광 부족 아쉬워

▲김양환=조만간 인구 15만이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전망이 어떻습니까?

▶이성웅=공무원들이 의욕적으로 열심히 하고 기업, 시민들이 많이 도와줘서 최근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15만 인구달성 운동에는 공무원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의 통합 기준안을 살펴보면 광양시는 시의 의사와 상관없이 통합 대상이 되었다는 것에 대해 긴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15만 인구 달성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좀 더 힘을 내서 하루빨리 달성했으면 합니다.

▲백명현=잠시 통합 논의가 물밑으로 가라앉았지만 통합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까?

▶이성웅=최소한 인구 100만은 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광양ㆍ여수ㆍ순천 3개시 통합은 각 지자체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영호남을 아우르는 광양만권 통합이 광양시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광양만권 통합은 정치적, 정서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3개시 통합은 앞으로도 논외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김양환=
관광객들이 광양에서 머물면서 여유 있게 관광도 하고 소비도 해야 하는데 체류관광이 부족한 것이 항상 아쉽습니다.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이성웅=광양~전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이 3시간 거리입니다. 우리지역은 SOC는 비교적 잘 갖춰 있지만 체류 관광이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호텔, 면세점, 백화점 등을 유치해야 하는데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우선 카페리를 성공시켜야 합니다.

완도, 보성, 여수 지역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들 업체가 수십 년 동안 부산과 거래를 하다보니 한꺼번에 다 바꾸는 것이 어렵습니다. 카페리가 조금씩 활성화 되고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잘 되리라 봅니다.        
 
▲김양환=순천은 전통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양 숯불구이도 이제 전통 방식으로 조리하는 명인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 문화도 부족한데 이런 부분을 관심을 두고 지원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성웅=각 지역별로 별미 음식을 도입하도록 지시해놓은 상태입니다. 관광자원조례를 제정해놓았는데 의견을 잘 새겨 육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원예 박람회, 물류 박람회를 개최하려고 몇 번 시도해보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높은 예산에 성공 가능성도 보장할 수 없어서 포기했었습니다.

앞으로 광양은 철을 중심으로 ‘철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마 일반 부지에 철 조각공원을 먼저 세우고 박람회를 개최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광양제철소 경영진이 바뀌는 과정에서 조금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성철=백운산 서울대 무상양도 논란은 어떻게 대비할 예정이십니까?

▶이성웅=내년 1월 1일부터 법인화가 시행됩니다. 정부와 서울대의 입장이 다른데 내년에 법인화를 하되 백운산 논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얘기하자고 제안해놓은 상태입니다. 정치권과 시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고 입장을 확실히 밝히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김양환=광양항이 200만 TEU를 달성했지만 동측배후부지 활성화에 아쉬움이 많습니다.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배후부지 활성화에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성웅=항만배후부지는 물류기업중심으로 조성해놓은 것입니다. 광양시는 지난 2008년 3월 제조ㆍ가공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는데 이 법안이 지난해 12월 발의됐습니다. 무려 2년이나 걸린 거지요. 앞으로 배후부지가 창고, 조립 뿐만 아니라 제조업도 같이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배후부지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주식=장시간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밝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간에 국회의원 출마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과 요즘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요.

▶이성웅=국회의원에 출마한다면 저를 지지해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입니다. 결코 그런 일은 없습니다. 건강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몸 관리 잘하고 있으니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광양신문이 창간 12주년을 계기 삼아 앞으로 더욱더 성장하고 발전해서 시민들에게 더욱더 사랑받는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길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