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이용한 금융사기 급증 ‘주의’
휴대전화 이용한 금융사기 급증 ‘주의’
  • 지정운
  • 승인 2011.12.26 09:34
  • 호수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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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후 감소세 보이다 최근 다시 고개

최근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사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광양경찰에 따르면 올해 가을까지만 해도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 사건이 지난해에 비해 6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11월과 12월 들어 갑자기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12월 22일 현재 중마동 지역에서 신고 된 피해 건수만 해도 모두 9건에 피해액은 1870여 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2일에는 하루에만 3건의 피해 사례가 신고 됐다.

사례를 살펴보면 부동산 광고를 보고 아파트를 시가보다 비싸게 팔아준다고 속여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기도 하며,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준다는 문자를 보내고 이에 현혹된 사람들에게 접근,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송금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자녀의 교통사고를 위장해 돈을 계좌로 입금하거나 대출을 해 줄테니 수수료를 달라고 하는 전통수법에도 피해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금 대신 고가의 핸드폰을 개통하게 한 후 이를 가져가는 수법도 등장했다.

피해자 박모 씨는 사기에 속아 100만 원 대의 스마트폰을 잃은 경우다. 박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 30분 쯤 자신의 휴대전화에 찍힌 대출상담 안내를 보고 전화를 했다.

박씨는 가까운 통신사에서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패드’를 개통해 보내 주면 이를 담보로 300만원을 대출해 주겠다는 사기범의 말에 속아, 최신형 스마트폰을 개통했고 이를 찾으러 온 퀵서비스 기사에게 스마트폰을 넘겨줬지만 이후 속은 것을 알았다.

고전적인 수법에 어이 없이 당한 사례도 여전하다.
제철단지에서 화물차를 운행하는 피해자 A씨는 20일 밤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대출 유도에 말려들었다.

급하게 8천만 원의 자금이 필요했던 A씨는 상대방이 KB금융 담당자라는 말에 속아 대출을 요구했고, 사기범은 대출을 조건으로 수수료 400만원과 수고비 명목 100만 원 등 모두 500만원을 폰 뱅킹으로 가로챘다.

이같은 사기 사건이 빈발하자 경찰은 홍보동영상과 메일을 기업과 마을 이장 등에게 보내 홍보토록 하고 있지만 예방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별다른 뾰족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득희 광양경찰서 수사과장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리며 이런 사기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며 “시민들께서는 전화를 통해 금품을 요구하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응하지 말고 경찰서로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