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온난화에 대응한 농업의 위기관리 극복(제언)
기후온난화에 대응한 농업의 위기관리 극복(제언)
  • 광양뉴스
  • 승인 2012.03.19 09:36
  • 호수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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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모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지난 100년간 세계의 평균기온은 0.74℃ 상승했지만 한반도는 이보다 2배나 높은 1.5℃나 올랐다. 기상청에서는 “지금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2100년이면 현재의 연평균 기온보다 4~6℃가 상승하고 강수량은 17% 증가해 고산지대를 제외한 한반도 남녘 대부분이 아열대기후에 편입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온난화는 농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나라 측면에서 보면 이는 동전의 양면처럼 위기의 요인과 기회의 요인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먼저 위기적 요인을 보면 온난화가 진행됨으로서 벼, 채소, 과수 등 농작물 수량감소 및 품질저하, 작물재배 적지 북상, 고령지 재배면적 감소, 특히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2℃ 상승할 경우 고랭지 농경지의 89%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종 고온성 문제 병해충인  꽃매미충, 갈색여치, 미국선녀벌레 등도 포도, 단감 과수원에 큰 피해를 주고 있고 폭우로 인한 토양침식의 심화로 농작물 안정생산에 심각한 제약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기후변화에 의한 온난화는 우리 농업에 또 하나의 기회의 요인이 되고 있는데 농업생산 환경의 변화에 따른 농작물 재배 적지의 변화는 작물 재배한계선의 북상을 가져와 한반도 농작물 재배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난지성 과일인 감귤이 제주를 넘어 완도와 여수까지 올라왔고, 한라봉도 서귀포에서 우리지역의 담양, 나주까지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으며 녹차는 강원도 고성까지 사과는 충북 충주, 강원 영월, 경기 포천의 비무장지대까지 재배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열대 및 아열대지역이 주산지인 망고, 구아바, 파파야, 아보카도, 아떼모야 등의 아열대과수와 쓴오이, 오크라, 아티쵸크, 차요테 등 아열대채소 도입 재배는 새로운 블루오션 작목으로 육성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로 생각된다.

하지만 온난화의 가장 큰 혜택은 무엇보다 저온피해 감소 및 시설난방비 절감에 있다. 지난 30년간 계절별 기온 상승은 겨울이 1.9℃로 여름 0.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지난 80년간 겨울은 지역에 따라 22~49일이나 짧아졌지만 여름은 13~17일 길어졌다. 이로 인해 겨울철 시설난방비가 자연스레 절감되며 특히 시설재배 면적이 많은 전남지역에게는 크나큰 기회의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이와같이 기후 온난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회적인 요인은 극대화 시키고 위기적 요인은 최소화하며 극복하는 대응 전략 수립은 우리 농업분야에 당면 지상과제가 되었다.

이제라도 우리농업에 미치는 온난화의 위기적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속에서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탄소흡수 위한 생황공감형 기후변화 대응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종합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 한편, 변해가는 기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작목선택과 농가 보급을 통해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며 또한 이상기상과 자연재해로 인한 농업 피해 예방과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업인 모두에게 적극적인 대응방안 모색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