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임시회에서 김성희의원, 날카로운 '카페리'질문
광양시의회 임시회에서 김성희의원, 날카로운 '카페리'질문
  • 지정운
  • 승인 2012.04.02 10:19
  • 호수 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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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개최된 광양시의회 제 206회 임시회에서 김성희 의원이 카페리에 관한 시정질문을 펼치고 있다.

광양시의회 제206회 임시회 시정질문 답변이 있던 지난달 26일. 광양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카페리 호가 올해 항구에 닻을 내린 채 운항을 중단한 사태에 대해 김성희 의원이 매서운 질문을 퍼부었다.
운항 중단 사태가 이르기까지 원인과 대책을 추궁하는 김성희 의원의 질문의 맨 마지막 말은 ‘시장님?’이었고, 그 때마다 이성웅 시장은 윤영학 항만통상과장을 쳐다보기에 바빴다.

지난달 26일 개최된 광양시의회 제206회 임시회 시정질문 답변의 한 장면이다.
이번 임시회 시정 질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성희 의원의 카페리 관련 질문이었다.
다른 의원들은 시정 전반에 관한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지만 김 의원은 카페리 한 건 만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이 시장은 예상됐던 질문에는 답변서를 보고 위기를 넘겼지만, 이후 쏟아진 보충 질의에서는 거의 답을 못한 채 실무부서장의 입만 쳐다봐야 했다.
이를 보던 기자석에서는 “시장이 카 페리의 사안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와 더불어 “시의 가장 핵심 추진 사업에 대해서조차 최고 정책결정자가 정확한 사실 관계를 짚지 못한다고 가정 할 경우, 시장을 보좌하는 실무진에 문제가 있는 것”이란 분석이 흘러나왔다.

이날 김성희 의원이 쏟아낸 질문은 모두 15건이다.
질문의 주요 내용은 △사업자 선정 과정과 조건 및 법률적 하자와 부적합성 여부 △광양훼리 회계감사 결과 및 사후 조치계획 △운영 과정의 손실보전금 협약 처리 △광양훼리가 해상 여객 운성사업의 면허를 협상카드로 제시할 경우 △제3자 신규사업자 모집 선정과정 및 방법 등이다.
김 의원은  “운송사업의 실적이 없고 또한 응찰시점에 보유 선박이 없이 리스로 용선 계약을 한 특정업체를 일부러 밀어줬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런 업체가 선정되다보니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고 1년 만에 70억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또한 “광양훼리(주)와 시의 지원협약이 지난해 3월 3일 체결됐으나 카페리 취항은 그보다 2개월 전인 1월 23일로, 배부터 띄워 놓고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답을 해 달라”고 이 시장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광양훼리의 방만한 가족경영 형태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올해 2월 외부 회계자료를 보면 상근도 않는 사장 부인을 공동 대표로 등재해 매월 300만 원씩을 지급하고, 대표이사의 친형을 감사로 등재해 매월 150만 원씩, 대표이사는 매월 625만 원 씩을 수령했다”며 “이러한 가족 체계의 방만한 경영을 하도록 방관 한 것을 시장은 알고 있는지, 또 매월 정산을 했더라면 이런 곳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 이라고 따졌다.

이어 김 의원은 본사가 광양에 있는 광양훼리의 경영기업팀이 서울사무소에 있는 이유와 일본에 있는 썬샤인훼리에 들어간 운영비의 문제점도 부각시켰으며, 지난해 9월 27일 긴급지원 자금 명목으로 투입된 5억 원의 사용계획 및 지출내역을 검토했는지도 물었다.
손실보전금 협약과 관련된 문제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손실보전금은 예산의 범위 내에서 손실액의 40%를 지원하되 25억 원을 초과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여기서 손실금 40%의 명목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매월 정산도 하지 않고 손실 보전금을 확인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카페리에서 손실을 부풀려 청구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확인은 어떻게 하는지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웅 시장은 “사업자 선정과정의 법률상 하자는 없었으며, 보조금 집행도 합법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광양훼리에 대한 회계감사에서도 광양시 보조금 집행부분은 특별한 하자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회사 경영을 위한 자금 집행상황은 현재로서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만약 사법당국 등에서 조사를 할 경우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