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힘-신봉호 동광양중학교 교감(교육학박사)
감사의 힘-신봉호 동광양중학교 교감(교육학박사)
  • 광양뉴스
  • 승인 2012.04.09 09:42
  • 호수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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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로 태어난 흑인 소녀는 할머니의 손에서 매질을 당하며 지독한 가난 속에서 자랐다. 삼촌의 성폭행으로 열네 살에 미혼모가 됐고 마약과 알코올로 얼룩진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녀는 매우 뚱뚱했으며 살고자 하는 의욕도 약했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전 세계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는 사람이 됐다. 그리고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여성이 되었다. 그녀가 바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윈프리’이다.

힘들고 어려웠던 유년기를 보냈던 그녀가 이렇듯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감사일기’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매우 바쁜 하루 중에도 감사한 일을 찾아 감사일기장에 적는 습관이 있었다. “오늘도 거뜬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눈부신 파란 하늘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맛있는 토스트를 먹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매우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감사가 그녀를 힘든 시기에서 이겨 낼 수 있게 해 준 힘이 되었던 것이다. 사소한 것조차 소중하게 여기고 감사하는 것에는 이와 같이 인생을 바꾸는 엄청난 힘이 존재한다.

감사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내가 받은 축복을 세어 보는 것, 어떤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 신에게 감사하는 것, 역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는 것 역시 감사이다. 감사의 기본은 어떤 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데 있다. 감사의 중요성에 대해 한 유대인 랍비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행복은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Happiness is not having what we want, but wanting what we have.) 

행복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이미 주어져 있는 것, 내가 이미 이룬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것에서 발견된다는 가르침이다.
성인으로 추앙 받는 슈바이처 박사 또한 “인생의 성공 비밀은 감사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을 분석한 후에 한 학자가 내린 결론도 그들의 인생은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감사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사람들에게 일요일 밤마다 한 주 동안 일어난 일들 중에서 감사할 만한 것들을 다섯 가지씩 6주 동안 적어 보게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감사 일기를 적어 보게 한  것이다. 그랬더니 감사 일기를 적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훨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양한 연구를 통해 감사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친한 친구가 많았고, 누군가를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일도 적고 리더쉽도 좋다는 점을 발견했다.

“도대체 감사할 이유가 있어야 감사하지.”라고 냉소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감사를 세어 보는 것은 귀찮은 일이야.”라고 무시할 수도 있다.

이제,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예를 들어 숨 쉬게 해 주는 공기, 따뜻한 햇빛,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 부모님의 사랑, 친구들, 이웃들, 그리고 세상에 한 명 뿐인 나를 떠올려 보고 감사를 느껴 보자. 사소한 것에도 소중히 여기며 감사히 여기는 습관은 언젠가 겪게 될 수 있는 어려움을 이기게 해 주는 마음의 근육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다시 정의하면 감사의 힘은 당연한 것을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