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지키기 광양시민들 먼저 - 김영위 추산교회 목사
백운산지키기 광양시민들 먼저 - 김영위 추산교회 목사
  • 지정운
  • 승인 2012.04.09 09:42
  • 호수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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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서말먹고 뻘밭 30리… 요즘 봐서는 모두가 거짓말”

 

김영위 추산교회 목사가 백운산지키기에 모든 시민이 힘을 뭉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광양사람이 고춧가루 서말을 먹고 뻘밭 30리를 걷는다는 말은 모두 거짓말 같습니다. 백운산 철탑 반대 운동과 백운산 지키기 과정을 보면 광양사람은 다 빠지고 외지인만 백운산을 지키는 것 같습니다. 지금 광양은 지역의 이익에 급급해 크나큰 문제들을 놓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 광양시 기독교 연합회 총무를 맡고 있은 김영위 추산교회 목사가 백운산 지키기 과정에 나타난 광양시민들의 성의없는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지난 3일 열린 백운산 토론회에서 작정한 듯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이를 지켜보던 방청석에서는 뜨거운 박수로 공감을 표현했다. 이날 김 목사는 “광양을 떠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백운산 철탑 운동과 무상양도 반대 과정을 지켜보며 백운산 기슭에 사는 광양사람들이 정작 순천사람들보다 백운산에 애정이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들었다.

그는 “백운산 철탑 반대 과정에서 한전 설립이후 처음으로 선로 변경을 이끌어냈지만 마지막에 시장이 무릎을 꿇으며 끝내 철탑을 막지 못했다”며 “이러다보니 구봉산 철탑도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광양인의 긍지와 자존심도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백운산 양도문제가 보류됐지만 산림청 국장이 서울대에 백운산을 주겠다는 소리를 했다”며 “이런 소리를 듣고도 분노하지 않는 광양인은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광양사람이라면 고춧가루 서말을 먹고 뻘밭 30리를 긴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봐서는 그런 말은 모두 거짓말이 됐다”며 “지금 광양은 지역의 이익에 만 급급해 크나큰 문제를 놓치고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스위스의 알프스처럼 아름다운 광양 백운산을 지키는데 왜 시장이 가만히 있게 하느냐”며 “시장의 의지는 시민들이 만들어 주는 것인 만큼, 시민의 의지만 있으면 시장은 저절로 움직이게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이 백운산을 빼앗길 지도 모르는 위기지만 기회로 봐야 한다”며 “그동안 실패한 광양의 과거를 딛고 광양시민의 자존감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살려나가기 위해 모두의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