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남초 폐교 위기 벗어나
광양남초 폐교 위기 벗어나
  • 지정운
  • 승인 2012.05.07 09:42
  • 호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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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초로 대체 이설안, 교과부 심사 통과
지난달 21일 개최된 제22차 광양남초 총동문회의 한 장면.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로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소규모 학교도 살리고, 통ㆍ폐합에 따른 실리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광양교육지원청은 광양남초등학교를 인근에 신설 예정인 가칭 마로초등학교로 대체하는 이설계획이 전남도의회와 교육과학기술부 중앙재정투ㆍ융자 심사를 통과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또 그동안 용강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가칭 용강중학교 신설안도 함께 통과됐다고 확인했다.

광양남초가 마로초등학교로 대체 이설되면 광양남초등학교의 역사는 그대로 마로초등학교로 이어지게 된다.

그동안 광양남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지경수)는 자신들의 모교가 교과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 계획’에 의해 폐교 위기에 몰리자 학교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하자 동문회는 새로운 돌파구로 인근에 신설 예정인 가칭 마로초등학교로의 대체 이설이란 묘수를 찾아냈다.

광양남초등학교의 경우 학구 내에 향후 개발예정지구나 기타 인구증가 요인이 없어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통ㆍ폐합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동문회 측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양남초등학교의 역사 및 전통을 유지하는 길은 이설이라 판단하고, 이같은 계획을 지역 주민들과 동문회원,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또 학교가 신설되는 지역인 용강 주민들에게도 동의를 얻어냈다. 이같은 절차를 마친 동문회는 지난  2월 광양교육지원청을 방문, 광양남초등학교의 역사를 승계하는 가칭 광양마로초등학교의 설립을 건의했다.
 
광양육지원청에서는 이 건의를 받아들여 전라남도의회와 교육과학기술부에 이설 계획을 올렸고, 마침내 심사 동의를 얻었다.
 
김선홍 광양교육장은 “대부분의 소규모 학교가 통ㆍ폐합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이나 동문회 등에서 학교 폐지에 대한 거부감으로 교육청과 잦은 마찰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광양남초 동문회는 학교를 이설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 및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 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광양남초의 마로초로의 대체 이설 계획이 정부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광양남초는 학교신설비와 통ㆍ폐합에 따른 재정 인센티브 20억 원까지 확보하게 됐다. 광양남초 동문회의 현실적인 선택이 폐교 위기의 학교도 살리고 통ㆍ폐합의 명분도 확보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