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후보 난립 양상 재연될 듯…부작용 우려
광양시의회, 후보 난립 양상 재연될 듯…부작용 우려
  • 지정운
  • 승인 2012.06.04 10:43
  • 호수 4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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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의장 모두가 '나요 나'
일부에선 선거방식 변경해야 주장도

하반기 광양시의회 의장단 선거를 한 달여 남겨놓은 가운데 의장 자리를 놓고 3선 이상 다선의원은 물론 재선과 초선들까지도 의장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현재까지 자천타천으로 의장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4명으로 압축된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서기 현 부의장과 장명완, 이정문, 정현완 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 4파전 양상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의 박노신 현 의장도 “아직 1개월이 남은 상태에서 명확히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혀 하반기 의장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비춰진다. 여기에 초선 의원들도 “초선이라고 의장하지 말란 법이 있느냐”며 의장 자리를 넘보고 있다.

현재 광양시의회의 의석 분포를 보면 민주당 7명, 통합진보당 3명, 무소속 2명이다. 의석 수로만 본다면 과반이 넘는 민주당이 뭐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다수당이라 해서 자신들의 뜻에 맞는 의장단을 구성하고 의회 운영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많은 변수들로 인해 여전히 의문 투성이다.

의장단 선거는 의장과 부의장, 3명의 상임위원장 등 다섯 명을 뽑는다. 선거에 돌입할 경우 각 의원끼리는 서로의 이해 관계에 따라 무엇을 맡을 지에 대한 사전 조율의 가능성이 높다. 또 각 선거에서 과반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다른 시의원을 우군으로 끌어들여야 하는데, 후보자가 난립할 경우 1.2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결선 투표까지 갈 경우 의외의 결과와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을 키운다.

이밖에도 시의원끼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도 무시할 수 없으며, 서커스와 카페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성웅 시장의 입김 작용 가능성과, 3선에 성공한 우윤근 국회의원의 막후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런 측면에서 의장 선거 방식의 변경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때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본지 465호 1면 참조> 시민의 대표기관이자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수장을 뽑는데 입후보 등록이나 소신발표 등의 검증 절차를 거쳐 민주적인 의회 상을 구현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순관 순천대 교수는 “선거 방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뭐가 좋고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은 선거의 과정과 절차, 내용을 바깥으로 드러내게 하는 것”이라고 밝혀 검증절차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의회의 운영에 대한 소신이나 공약도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후보가 되고, 또 후보를 선택 하는 것은 과거의 구태를 답습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오는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하반기 광양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7월 2일과 3일로 예정돼 있다. 의장과 부의장은 2일에 뽑고, 상임위원장은 3일에 선출하지만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