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쉬어가는 따스한 광양 ‘보금자리’
마음이 쉬어가는 따스한 광양 ‘보금자리’
  • 이혜선
  • 승인 2012.06.25 10:09
  • 호수 4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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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째 동화 구연, 동극 등 재능기부
연습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보금자리 회원들.

양손에 짐을 하나씩 든 평범한 사람들이 교회 한편에 마련된 장소로 들어온다. 짐을 내려놓자마자 분주하게 손을 움직인다. 짐 꾸러미에서는 구룡포도 나오고, 미술도구도 나오고, 상투머리 가발도 나온다.

공연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이들은 12년 째 다양한 문화 공연을 재능 기부 하고 있는 ‘보금자리’ 동아리다.
분장을 마친 보금자리 회원들.


보금자리는 1999년 광양여성문화센터에서 동화구연을 배우던 사람 10여명이 모여 만든 동화 구연 동아리였다. 보금자리가 결성된 이후 마음 따뜻해지는 동화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12년이 흐른 지금은 회원도 30여명으로 늘어났고 동화 구연뿐만 아니라 동극, 그림자극,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는 곳도 늘고 찾아주는 이도 많아졌다.

광양치매병원과 중앙도서관에서 정기 공연을 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고 어린이집, 노인대학, 장애인복지관 등 다양한 곳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은 직접 각본을 짜고 배역을 정한다. 소품도 원단이나 재료를 마련해 직접 만든다.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회원들의 직업과 적성을 살려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하나의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2~3주의 연습과 준비기간이 필요해요. 회원들 대부분이 자기 일을 하면서 살림과 육아까지 병행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시간을 내서 하는 거지요. 정말 이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렇게 하기 힘들어요. 남편들도 든든한 지원군이고요.”

박영선 회장은 아쉬운 점도 덧붙였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연습공간과 소품 보관 장소가 확보가 안 되어 있다는 거예요. 지금은 수소문 끝에 임시보관처를 얻었는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하지만, 박 회장과 보금자리 회원들은 “보금자리의 공연이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저희들처럼 이런 문화 공연을 무료로 해주는 단체가 별로 없어요.작은 문화 공연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줍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 일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동극 공연 중 한 장면.


공연문의 016-9321-5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