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광양점 쉬던 날 하나로마트 ‘웃고’ 재래시장 ‘글쎄’
홈플러스 광양점 쉬던 날 하나로마트 ‘웃고’ 재래시장 ‘글쎄’
  • 이성훈
  • 승인 2012.07.16 10:00
  • 호수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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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입점자들 “오히려 역차별 받고 있다” 억울

일요일인 지난 8일 대형매장이 의무 휴업을 실시한 가운데 신선 농산물 판매장으로 확고한 위치를 굳힌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대형매장 영업제한일의 매출이 30% 정도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마시장 등 지역 상권은 대형매장 휴무와 관계없이 특별한 매출 기대는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른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홈플러스 광양점과 롯데슈퍼 중마점ㆍ마동점은 강제휴무를 실시했다. 광양시 유통기업 상생발전 및 전통상업 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가 광양시의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이들 매장은 매월 둘째ㆍ넷째주 일요일에 쉬어야 한다. 홈플러스가 쉬자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대형점·사동점·본점 등 지역 농협 마트들은 반사 이익을 누리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병규 동광양농협 하나로마트 지점장은 “고객들이 많아 찾아와 매출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마시장 등 재래시장과 주변 상가는 강제 휴무 특수를 노리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중마시장 한 상인은 “홈플러스가 쉬었다는 소식도 몰랐다”며 “평소 휴일과 다름없이 매출은 비슷했다”고 밝혔다. 이 상인은 “요즘 경기가 너무 불황이어서 그런지 더욱더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홈플러스 휴무와 시장 경기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역시 이번 휴무와 관련, 분위기는 각양각색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무래도 직원들은 하루 쉬는 것에 대해 속으로 반가워했을 것”이라며 “본사에서 문을 한 시간 앞당겨 운영하라는 방침에 따라 오전 10시에서 9시로 당겨 영업하며 매출 손실을 조금씩 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에 입점하고 있는 상인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울상이다. 매장 내 옷가게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토ㆍ일요일에 집중적으로 손님을 유치해야 수지타산이 맞는데 입점자들은 강제휴무 때문에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혀를 찼다. 윤춘보 지역경제과장은 “홈플러스가 강제 휴무한다고 해서 당장 전통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니다”며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역경제 동향을 파악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 과장은 “전통시장도 더욱더 다양한 서비스와 친절함으로 손님을 맞이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