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93일 대장정 마무리
‘서커스’ 93일 대장정 마무리
  • 지정운
  • 승인 2012.08.20 10:25
  • 호수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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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평가에 여론 향배 '촉각'
지난 12일 폐막한 광양국제서커스

‘2012 광양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이하 서커스)이 93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서커스 평가보고회를 약속한 조직위가 여론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행사는 끝났지만 행사를 준비하던 기간부터 불거지던 논란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2면>

서커스 조직위는 지난 12일 밤 9시 서유기 공연을 관람한 후 서커스 행사장 내 상설무대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이날 폐막식에서 이성웅 시장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휴양도시인 칸느와 세계 4대 영화제의 하나인 칸느 영화제를 언급하면서 서커스에 대한 문화적 측면의 의미 부각에 노력했다.

광양시는 서커스 폐막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12일 시작한 아트서커스는 세계 정상급 6개국의 아트서커스팀이 참여한 가운데 총 215회라는 공연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쳐 말 그대로 아시아 최장 공연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홍보했다.

시는 특히, 지역적 접근성 한계와 열악한 인프라 등에도 불구하고 20만 명에 육박한 관람객을 유치한 점은 경험부족과 운영상 미숙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공연 흥행성에 있어서는 성공’ 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관람객에 비해 입장료 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며 조직위와 행사 대행사가 적자 보전 대책을 놓고 대립하는 등 행사 기간 전반을 통해 갖가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 준비 기간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행사장 인프라와 관람객 편의시설이 부족했고, 폭염으로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며 관람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단조로운 부대행사로 공연외에는 볼거리가 없었다는 점과 연계 관광 상품이 없어 지역경제 효과를 극대화 하지 못했다는 점 등도 과제로 남겼다.

무엇보다 서커스 개최에 따른 유ㆍ무형의 성과와 운영상의 여러 가지 문제점 등을 놓고 지역사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공감대가 없는 상태에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른 후유증이란 점에서 깊이 새겨볼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는 서커스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와 오는 22일 평가 보고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의회 보고 등을 이유로 일정을 미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