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체불임금, 추석 이전 해결될 듯
서커스 체불임금, 추석 이전 해결될 듯
  • 지정운
  • 승인 2012.09.24 10:12
  • 호수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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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행사, 의견 접근…관내 체불임금 지급키로
연속보도 - 서커스 추진 과정 점검 (4)

서커스가 적자로 끝나면서 대행사로 참여한 MBC미술센터가 지급해야할 임금 체불액이 모두 29억 원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체불임금 해소를 위한 광양시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눈이 띈다. 이번 호는 서커스 행사와 관련된 각종 공사와 용역비 체불 규모와 광양시의 체불임금 해소 방안 등에 대해 알아본다. 대행사가 지역 업체와 맺은 공사 및 용역계약은 42개 업체 32억 9300만 원인데 이중 29개 업체의 19억 7300만 원은 대금이 결제됐으며, 나머지 10여 업체 13억 2000만 원이 미지급된 상태로 확인됐다.

서커스 행사 관련 체불임금 규모가 모두 29억 원임을 고려하면 관외지역 업체 체불액은 16억 원 인 셈이다. 서커스 조직위와 대행사인 MBC미술센터의 계약 관계상 체불임금을 지급해야 할 1순위 채무자는 당연히 MBC미술센터가 된다.

그러나 MBC미술센터는 행사가 끝났음에도 조직위와의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각종 공사대금 등을 완불하지 않아, 일부 전기 및 토목공사 업체는 MBC미술센터를 공정위에 제소하고 광양시에 직접 공사 대금 지급 요청까지 했다. 이같은 체불임금 문제는 서커스 적자 논란과 상승작용을 타며 시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됐고, 더구나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며 더욱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게 됐다.

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BC미술센터 측에 2회의 공문을 보내 체불임금에 대해 해결을 촉구 했다. 시는 MBC미술센터 측에 지난 21일까지 체불 임금을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고, MBC미술센터는 자금 마련을 위한 절차 등을 고려해 추석 이전인 27일까지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며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서커스 관계자는 “MBC미술센터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체불임금을 지급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MBC미술센터도 자금 확보에 문제가 없어 추석 이전 체불 임금 해소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20억 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이자 문제를 놓고 광양시와 MBC미술센터의 막판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불임금 총액 29억 원은 고스란히 서커스 적자로 볼 수 있는데 향후 광양시와 MBC미술센터의 귀책사유 정도에 따라 어떻게 분담금이 정해질 지도 관심거리다. 시는 서커스 사업비 45억 원 중 MBC미술센터에 35억 원을 지급하고 국비와 도비 각 5억 원씩 10억 원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이 돈을 적자액 29억 원에서 공제하면 적자폭은 19억 원으로 줄어든다. 또 MBC미술센터가 협찬 등으로 채우기로 한 5억 원과 1차 협약서 작성당시 40억 원을 채우지 못한 1억 5000만 원 까지 포함하면 6억 5000만 원이 추가로 MBC 미술센터 측의 부담이 된다.

결과적으로 19억 원에서 6억 5000만 원을 제외한 12억 5000만 원을 광양시가 부담해야 하고, 이것도 MBC미술센터와 법적 책임 규명 과정을 거칠 경우 광양시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이럴 경우 양측의 과실비율이 5대 5일 경우 6억 원 남짓, 최대 광양시 80%를 잡더라도 부담액은 10억 원 남짓이란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