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면 귀농인 주거단지 ‘백지화’
진상면 귀농인 주거단지 ‘백지화’
  • 이혜선
  • 승인 2012.10.15 10:12
  • 호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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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불확실, 막대한 예산 부담 따른 듯
지난 11일 진상면사무소에서 열린 댐주변지역정비사업추진협의회에서 귀농인 주거단지 조성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진상면 댐 주변지역 정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던 귀농인 주거단지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 사업이 성공할지 불투명한데다 지나치게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는 지적 때문이다. 댐주변지역정비사업추진협의회(회장 박현수 진상면장)는 지난 11일,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귀농인 주거단지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중간보고회를 열고 사업을 백지화하자는 의견을 긴급 상정해 의결했다.

이날 열린 용역중간보고회는 용역을 맡은 (주)상원기술개발이 귀농인단지 개발을 위해 4개 후보지 중 사업 타당성을 가지는 부지 선정을 위한 선정기준을 보고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과반이 넘는 위원들이 사업 적합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저마다 귀농인 단지 조성 부당성을 제기했다. 

한 위원은 “귀농인 유치 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 중 진월은 두 가구, 옥곡은 일곱 가구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도 모르는 귀농인을 위해 47억이라는 큰돈을 쏟을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위원은 “귀농인 단지가 조성되면 단지 주변의 땅의 가치는 하락할 것이 뻔하다”면서 “이미 태양광발전소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굳이 수익을 내기 힘든 귀농인 단지를 만드는 것은 크나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귀농인 단지가 조성되면 한 가구당 약 300평이 할당되는데 열 가구가 마을 앞에 들어설 경우 단지 뒤편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위원들 대부분은 귀농인 주거단지 사업 보다는 실질적으로 진상면을 활성화시키고 면민을 위한 직접적인 사업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면민들을 위해 소중히 쓰이는 예산인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위원들은 “용역이 끝나고 후보지가 선정된 뒤 백지화 시킬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사업을 철회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자”며 백지화 안을 긴급 상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현수 위원장은 귀농인 주거단지 백지화 안을 회의에 참석한 위원 20명 중 18명의 동의를 얻어 통과시켰다. 이로서 진상면 수어댐 주변지역 개발의 마지막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귀농인 단지 조성이 무산된 가운데 추진위는 12월 중 총회를 열고 면민들로부터 새로운 사업의 대한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