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설, 예산 절감 하고 싶지만
청소년 시설, 예산 절감 하고 싶지만
  • 정아람
  • 승인 2012.10.29 09:29
  • 호수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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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난 ‘허덕’…공익성 고려하면 현실적 어려워
청소년 시설 예산 절감 문제를 놓고 관계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청소년문화센터ㆍ문화의집ㆍ상담복지센터 등 청소년 수련시설의 프로그램이 다른 시설에서도 운영 중인 유ㆍ무료 프로그램과 겹쳐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성웅 시장은 지난 12일 청소년 시설 예산 절감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갈수록 소요예산은 늘어나는 반면, 시 재정수입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의 참석자들이 각 부문별로 검토한 결과 예산 절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렸다. 프로그램 성격은 비슷하지만 프로그램 사용자의 연령, 지역 현황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감안하면 중복 프로그램으로 보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지난 23일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사무실에서는 청소년 민간위탁시설 운영 예산 절감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청소년 시설 담당 관련 부서인 교육체육지원과, 회계과, 주민생활지원과, 사회복지과, 문예도서관사업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청소년 시설 유사ㆍ중복 프로그램 조정, 시설 이용률 제고 등을 통한 자체 수익성 개선 및 운영예산 절감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는 현재 청소년문화센터에 4억원, 문화의집은 59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문화센터는 수영장, 실내체육관, 상담센터 등이 있고 문화의집은 인터넷실, 동아리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수영, 헬스, 에어로빅, 공예, 체험활동 등이다. 청소년 시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와 교과학습을 위주로 보내기 때문에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회원은 감소하고 시설 운영 유지비 대비 매년 약 3억 원의 적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문화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 중인 기관으로는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 주민자치센터, 시립도서관등이 있으며 홈플러스와 동광양농협 등 대형쇼핑센터에서도 많은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적자를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공익성을 감안하면 현재로서는 예산 절감할 명분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 참석한 시 관계자는 “각 시설의 프로그램은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사정, 교통현황, 사용자 연령대 등 다양하기 때문에 중복으로 보기 힘들다”며 “예산 절감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