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사가 돼서 학생들과 운동하고 싶어요"
"체육교사가 돼서 학생들과 운동하고 싶어요"
  • 이성훈
  • 승인 2012.10.29 09:43
  • 호수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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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수구 고등부 금메달 획득한 김태빈 군
“3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해 덤덤할 줄 알았는데 역시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전남제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빈 군은 대구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수구 고등부에서 금메달을 땄다.

고1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전국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김 군은 “함께 뛴 선수들과 얼싸안고 큰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웃었다.

태빈 군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중마초-동광양중에서 꾸준히 수영을 배운 김 군은 전남제일고에 입학하면서 수구를 하기 시작했다.

수구를 하다보면 크고 작은 부상에 몸 성할 날이 없다. 하반신은 물밑에 있어 보이지 않는 까닭에 물밑에서 각종 반칙과 몸싸움이 일어난다는 것.

수영복을 붙잡히는 것은 물론 발로 걷어차이는 일도 수없이 많다고 한다. 상반신도 예외가 아니다. 김 군의 몸에는 여기저기 손톱 긁힌 자국이 선명했다.

태빈 군은 “코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고 갈비뼈도 부러지고 눈도 찢어지는 등 수구 선수들 온 몸은 상처투성이”라며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정이기 때문에 아픔을 참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수구는 물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엄청나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보양식은 필수. 태빈 군은 “홍삼과 장어를 꾸준히 먹으며 체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는 부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수구는 하체가 튼튼해야 운동을 잘 할수 있기 때문에 달리기를 통해 하체 훈련을 꾸준히 해주고 있다”며 “동료들 가운데서 달리기는 제가 일등이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김 군의 꿈은 교사가 되는 것.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한국체대에 진학하는 그는 “체육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운동도 함께 하고 체육 이론도 마음껏 가르치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지난 21~22일 광양수영장에서 열린 초등학교 전국 수영대회에 자원봉사로 활동한 김태빈 군은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해 고향을 빛내고 싶다”면서 “더욱더 성장하는 제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태빈 군의 아버지는 광양시청 문화홍보담당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호찬 주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