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광양’ 실천 의지 다졌다
‘청렴 광양’ 실천 의지 다졌다
  • 지정운
  • 승인 2012.11.05 10:21
  • 호수 4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장성 ‘백비’찾아 청렴 교육
'아곡' 박수량 선생의 묘소를 방문한 광양시 공무원들이 청백리 정신을 기리고 있다.

최근 여수시와 완도군에서 발생한 수십억 원대의 횡령사건 등 공직사회에서 근절되지 않는 부패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광양시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의 청렴 담당부서인 감사담당관실에서는 지난 9월 6일부터 오는 12월까지 225명을 대상으로 청렴유적지 체험 교육을 실시 중이다. 이들은 1기당 45명씩 다섯 기수로 나눠 조선조 3대 청백리의 한 사람인 박수량의 백비(白碑ㆍ장성군 황룡면 소재) 등을 둘러보게 된다.

박수량은 지금의 장관급인 호조ㆍ예조ㆍ형조ㆍ공조판서를 지내고 지금의 서울특별시장인 한성부 판윤을 두 차례나 지내는 등 39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끼니 때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고 집이 낡아 비가 새는 등 청렴한 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박수량이 죽은 후 나라에서 그의 장례를 지내줬고, 백비가 세워졌다.

백비를 대한 한 직원은 “어쩌면 그런 청빈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 그 분의 강직한 삶이 투영된 백비를 보고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고 가슴이 찡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같은 광양시의 노력은 2010년 국민권익위원회가 내부청렴도와 외부청렴도 조사 등을 바탕으로 실시한  전국 지자체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결실로 나타났다. 시는 이 결과에 따라 2011년 청렴도 평가를 제외 받았다. 이러한 내막에는 이성웅 시장의 높은 도덕성이 공무원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부패에 대한 조직 스스로의 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전남도는 공직비리 뿌리를 뽑기 위해 ‘고강도 공금횡령 비리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전남도는 이번 공금 횡령사건의 경우 ‘세입 세출 외 현금’의 제도적 측면과 운영상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해 각 시ㆍ군에 시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제도적 문제점으로 드러난 세입 세출 외 현금 입금ㆍ출금에 대해 재정관리시스템(e-호조)사용을 의무화하고 시ㆍ군 종합감사 시 입금ㆍ출금 내역을 중점 점검하며 연 2회에 걸쳐 정기 회계검사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또 세입 세출 외 현금 담당 공무원과 출납원을 분리토록 하고 담당 공무원은 반드시 일반직(기능직 배제)으로 배치하되 2년마다 순환근무제를 준수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