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개표 광양지구당 분위기
18대 대선 개표 광양지구당 분위기
  • 이성훈
  • 승인 2012.12.24 09:23
  • 호수 4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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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환호 → 신중 → 만세’ 민주 ‘침통 → 혹시나 → 좌절’
후보 간 지역 별 득표 현황.

새누리, 호남 득표율 저조하자 바짝 ‘긴장’…민주, 처음부터 뒤지자 ‘절망’

이번 18대 대선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이어 개표가 속속들이 진행되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냉온탕을 오가며 바짝 긴장했다. 하지만 박근혜 당선인이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당선되자 민주당 분위기는 그야말로 암울 그 자체였다.

19일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새누리당 광양지역위원회 사무실은 박수소리와 함께 환호로 가득 찼다.

이날 당사무실을 찾은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20여명 남짓.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 TK(대구경북) 지역 투표율이 높게 나오자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호남 투표율도 TK 못지않게 높았지만 인구수에서는 영남권이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후보가 초박빙을 이룰 것이라는 각 방송사들의 예측에 새누리당 측은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지만 기쁨은 잠시. 지역별 예상 득표율을 보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출구조사 결과 박 당선인의 예상 득표율이 광주 6.1%, 전남 7.7%, 전북 11.2% 등으로 저조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예상 결과가 나오자 새누리당 측은 당선 예측 희소식에도 잠시 탄식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안 찍어주니 어떻게 정부 예산을 제대로 따올 수 있겠느냐?” “6%는 너무 한 거 아니야?” “그렇게 노력했는데 민주당 벽이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다”는 볼멘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졌다.

6시 30분 넘어 개표가 시작되자 당직자들은 일제히 TV에 눈을 떼지 않고 개표 상황을 주시했다. 방송 3사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이 조금 앞선 것으로 나왔지만 YTN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직자들은 개표 도중에도 행여 전세가 역전되지나 않을까 가슴 조마조만 가슴으로 숨죽이며 TV를 지켜봤다.

하지만 저녁 8시가 조금 넘으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박 당선인이 한 번도 역전을 당하지 않고 줄곧 앞서나가고 방송사에서도 당선 유력이라는 예측 보도가 나가자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시간이 흐른 후 전남 득표율도 10%를 달성하자 새누리당 사무실은 안도의 한숨을 넘어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조홍헌 광양지역위원회 선대 부본부장은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계기로 호남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힘있는 여당을 지지해 우리 지역에 많은 예산을 가져오고 인재들도 등용되면 지역 발전에 힘이 실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광양지역위원회 사무실은 투표마감 1시간 여 전부터 일부 당직자와 당원들이 사무소로 모여들며 대선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개표 시작부터 박근혜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돌변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다만 YTN의 예측조사에서 문 후보가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발표되자 “뒤집을 수 있다”며 희망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개표가 15% 이상 진행되며 양 후보 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기대했던 서울과 경기에서도 실망스런 결과가 나오자 당원과 지지자들은 하나둘 당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 정부 집권 3기가 좌초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