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설치를 환영한다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설치를 환영한다
  • 도리도리
  • 승인 2008.06.26 10:06
  • 호수 2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친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때에 구름을 헤치고 얼굴을 들어낸 보름달처럼 모처럼 한 가닥 기쁜 소식을 만났다. 광양시와 순천대가 합동하여 우리 고장에 세계적인 규모의 대학을 세운다는 소식이다. 왜 이것이 그렇게도 반가운 소식일까?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이 시대는 학습시대(Learning Society)요, 지식이 지배하는 지식사회이다. 인류는 그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수렵. 농경 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그리고 정보화시대를 넘어 지식사회로 진입하여 오늘은 지식이 재산이며 부(富) 를 창출하고 미래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 세상에 살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말했다. “ 지식은 가장 민주적인 힘의 원천이다.”  일찍이 베이컨이 설파했고 우리들이 노래한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를 뒷받침해 준 말이다.
 
이 지식은 공짜로 주어지는 도시락이 아니다. 꾸준한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고귀한 재물이다.  1957년에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깜짝 놀란 미국이 자국의 과학 교육의 후진성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내어놓은 답이 레이건 정부의 ‘교육제도의 개혁’이었다. 그 교육개혁의 정신을 가장 극명하게 표현한 것이 바로 1983년에 발표된 ‘위기에 직면한 국가’ (A Nation at Risk)이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위기에 빠졌다”로 시작하여.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을 넣었다. “ 권력을 누구에게 위임할 것인가 할 때 결국 가장 안전한 것은 사람들 각자 자신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사람들이 그다지 현명하지 못해 자기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 대책은 그들로부터 결정권 빼앗는 것이 아니라, 그 사용방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이 신대륙에서 최초로 한 약속, 곧 모든 사람은 인종, 계급, 경제적인 지위에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개개인의 정신과 마음의 능력을 최고도로 발달케 할 수단을 행사할 권리를 갖는다는 약속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보고서에 덧붙여서 레이건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의 사회나 국민, 그리고 가족에게 있어서 학교와 대학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남의 나라의 예를 들어서 죄송하나, 그들이 말한 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 그리고 이 교육에 대한 기회가 그들이 말한 바와 같이 고르게 베풀어지지 않을 때 그 사회(국가)는 분열을 가져오고 그로 인해 계급적 균열, 빈부 격차가 심화한다. 왜냐하면 교육의 소산인 지식의 편중을 낳기 때문이다. 이것을 예방하려고 한 제도가 국민 의무교육이며 공교육 시스템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한 사회의 분열이 깊숙이 이 나라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계층적인 것은 물론, 더욱 우려되는 것이 지역적 불균형이다. 국가의 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도 교육 인프라가 수도권에 밀집된 탓이라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이 아니지 않는가. 그것이 표출되어서 이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고소영’이니 ‘강부자’라는 기형아를 낳아 국가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시대란 세계가 국가 단위인 구체제에서 벗어나 권역별, 또는 지역별로 재편성되어서 작은 지역이 세포와 같은 구실을 하면서 지구 전체가 번영 발전하는 개념이다. 그를 위하여 이 나라도 수도권에만 집중된 우수(?) 고등교육기관의 지방 분산이 필요하다. 그것을 못할 바에는 지방이 스스로 훌륭한 대학들을 갖는 길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 광양에 세계적인 고등교육기관으로 글로벌특성화대학을 설치하는 계획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일이라 여기며, 이 일을 위하여 여러 장애를 뚫고 현명한 결단을 내린 이성웅 광양시장과 장만채 순천대 총장에게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필자도 살다 온 미국 뉴저지 주의 스티븐스 공대의 한국 분교 설립을 위해 노력을 했으나 여러 가지 규제의 벽에 부딪쳐서 중단 된 아쉬움을 겪은 터이어서 더욱 이 뉴스가 감격스럽다.

알다시피 우리 고장 광양시는 한반도의 남해안 일대를 장차 수도권에 버금가는 초 광역 경제권으로 육성할 ‘한반도 선벨트 종합개발’프로젝트의 한 가운데에 자리한 남중권(전남의 광양. 순천. 여수와 경남의 암해. 하동. 사천 포함)의 중심에 있어 그 앞날이 참으로 밝고 희망적이다.
더욱이 우리 시가 교육특구로 지정됨과 아울러 이성웅 시장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것, 그리고 한국 최초로 외국계대학인 네덜란드 국제물류대학 한국분교 및 세계 유수 기업인 포스코광양제철소 등의 배경이 있어 특성화대학의 앞날이 밝다. 미국의 엠아이티(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나 한국의 포항공대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대학으로 육성되고 발전하도록 우리 지역민의 지대한 관심과 후원이 절실히 요망된다.

순천시민도 옹졸한 지역적인 편협성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협조하여 결과적으로는 웅대한 순천대학교의 발전에 기여할 글로벌특성화대학 광양캠퍼스 탄생에 협력할 것을 충심으로 기원한다.